

1. 허클베리 핀 : 나를 닮은 사내 (2001/쌈넷)
2. 코스모스 : One And Only (2001/석기시대)
3. 데이트리퍼 : 수집가 (2000/MP)
4. 위퍼 : Weeper (2001/원뮤직)
5. Where The Story Ends : 안내섬광 (2001/문라이즈)
6. 전자양(Dencihinji) : Day Is Far Too Long (2001/문라이즈)
7. 루시드 폴 : Lucid Fall (2000/라디오)
8. 시나위 : Sinawe 8 (2001/예다인/도레미미디어)
9. 노 브레인 : Viva No Brain (2001/문화사기단/쿠조)
10. 디지 : Insane Deegie (2001/와와)
11. 잠 : 낮잠 (2000/ZZZ)
12. 한성호 & 루나 어쿠스틱스 : The Moon-River Project (2001/루나 어쿠스틱스)
13. 주석 : Beatz 4 Da Streetz (2001/MP)
14. 마이 언트 매리 : 2nd 마이 언트 매리 (2001/문라이즈)
15. V.A. : 2001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2001/쌈넷)
16. 이주한 : Ten Plus One (2001/O2Music/포니캐년)
17. Ftone Sound : Earth Power (2001/음악창고)
18. 오소영 : 기억상실 (2001/하나뮤직)
19. 에브리 싱글 데이 : Happy Birthday - EP (2001/라디오)


1. 김창기 [하강의 미학](2000/하나)
2. 노 브레인 [청년폭도맹진가](2000/문화사기단)
3. 스위트피 [Never Ending Stories](2000/문라이즈)
4. 코코어 [Boyish](2000/The Boo Music)
5. 델리 스파이스 [슬프지만 진실...](2000/뮤직디자인)
6. 한대수 [Eternal Sorrow](2000/크림)
7. 크래쉬 [Terminal Dream Flow](2000/록레코드)
8. DJ DOC [The Life... DOC Blues 5%](2000/디지탈미디어)
9. 이현우 [Virus](2000/서울음반)
10. 롤러코스터 [일상다반사](2000/폴리미디어)
11. 코스모스 [Standard](2000/석기시대)
12. 데이트리퍼 [수집가](2000/MP)
13. 바세린 [Bloodthirsty](2000/GMC)
14. 3호선 버터플라이 [Self-titled Obsession](2000/강아지)
15. 은희의 노을 [vol.1 노을팝](2000/카바레)
16. 안치환 [6.5집 - Remember](2000/신나라뮤직)

- 박준흠 (웹진가슴 편집장)

1.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 : 2집 [Welcome To The Delihouse] (뮤직다자인)
2. 언니네 이발관 : 2집 [후일담] (석기시대/신나라뮤직)
3. 99 : 1집 [스케치북] (강아지문화예술)
4. 이상은 : 9집 [Asian Prescription] (EMI)
5. 비닐(Vinyl) : 1집 [Estrogenic Vibe] (인디)
6. V.A. : [The Green Night] (강아지문화예술)
7. 노이즈가든(Noizegarden) : 2집 [...But Not Least] (Pony Canyon Korea)
8. 코코어(Cocore) : [고엽제] (1999 / 카바레)
9. 은희의 노을 : [Vol 0.5 "Spring"] (카바레)
10. 스웨터(Sweater) : [Zero Album Coming Out...] (마스터플랜)
11. 곱창전골 : 1집 [안녕하시므니까?] (도레미)
12. 마이 앤트 매리(My Aunt Mary) : 1집 [My Aunt Mary] (강아지문화예술)
13. 허벅지 : [장마오면] (라디오/강아지문화예술/인디)
14. V.A. : [Open The Door] (디지탈미디어)
15. 한대수 : 7집 [Age Of Reason·Age Of Treason] (감미)
16. 강산에 : [Vol.4/5 Zip Remake Album] (서울음반)
17. 로튼 애플(Rotten Apple) : 1집 [Rotten The Core] (Spell Sound)
18. 한영애 : 5집 [난다 난다 난·다] (신촌뮤직)
19. 안치환 : 6집 [I Still Believe] (신나라뮤직)
20. 윤도현밴드 : [한국 rock 다시 부르기] (다음/서울음반)
21. V.A. : [techno@kr] (21C Groove/DMX Trax/록레코드)
22. V.A. : [Blex.Vol.2] (강아지문화예술)

- 박준흠(서브 편집장)
1. 안치환
Desire (킹레코드)
세션 : 안치환(v, g, har), 김남일(b), 이명원(b), 정용민(g), 권혁진(g), 김영석(d), 나성호(d), 박인영(key), 김장호(key), 이정식(sax), 이주한(horn)
“그대여! 나는 항상 그 무엇인가를 속내로부터 갈망하면서 살아왔네. 나의 덧없는 하루하루에, 힘겨운 우리의 터전에 대해, 때로는 서투른 사랑에 대해 목마른 일상의 바램을 노래하고자 했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나의 노래를…” (앨범 속지 에필로그 중에서)
안치환은 이제 음반 발표 시마다 관심의 대상이 되는 뮤지션이다. 그리고 김광석이 없는 지금 그는 독보적인 가수이다. 4집에서는 조동익 밴드의 세션이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했지만, 이번 5집에서는 자신의 밴드인 자유를 이끌고 녹음을 하였다. ‘생각하는 록커’답게 이번 음반도 자신의 치열한 글쓰기와 함께 김남주(<희망이 있다>,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고! I Go!>), 정지원(<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황지우(<저물면서 빛나는 바다>)의 시와 송봉주, 김범수, 이지상의 글에 곡을 입히는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3집에서 <자유>와 같이 김남주의 시에 곡을 붙인 <희망이 있다>가 이 음반의 압권이다. 다른 시인의 시 보다 특히 김남주의 시를 노래화한 것이 완성도를 갖는데 이는 김남주와의 개인적인 친분 이외에도 성향상의 유사점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꽃다지도 노래한 곡이고 <내가 만일>의 김범수가 만든 <사랑하려네>는 이 음반에서 가장 대중성을 얻은 곡이다. 그리고 <하나를 위한 연가>, <우리의 꿈이 있는 한…>도 매우 좋은 곡이다. 그는 진정으로 이 땅의 ‘삶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다.
2. 전인권․한상원
1집 (디지탈미디어)
세션 : 전인권(v), 한상원(g, b)
“길 떠나는 채비 길 떠나기 전에/ 어제 일이 잠시 내 눈앞에 스치네/ 매일매일 하루는 밝은 듯 그늘/ 내 어둠의 비밀 언제나 나는 알고 있었지/ 우~ 길떠나기 전에”(<떠나기 전에>)
올해 4월 전인권을 인터뷰하였을 때 그에게서 한상원과 작업하고 있다는 얘기를 잠시 들었다. 하지만 그 때 나의 관심사는 들국화 당시의 전인권과 그 친구들의 얘기였다. 사실 전인권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이기는 하지만 그의 솔로 2집 이후 작업으로 보았을 때 그의 음악적인 힘은 이미 너무 많이 감퇴되었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그가 한다는 한상원과의 작업에 별로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나온 작업물을 들어보았을 때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전인권의 보컬 역량을 극명하게 드러냈던 <그것만이 내 세상>이 다시 녹음되어 실렸고, 전인권의 <떠나기 전에>, <산아>와 전인권/한상원의 <날개>, <사람이기 때문에>, <만족할 수 없어> 등이 수록되었다. 폐부 깊숙이 자리잡은 감정의 응어리를 꾸미지 않고 이끌어내는 전인권의 보컬은 정말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이다. 당대의 기타리스트인 한상원은 테크니션이기도 하지만 그 티를 내지 않고, 감정에 충실한 연주를 하고 있다. <날개>는 전인권과 한상원이 원하는 작품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곡이고, 여기서 전인권은 ‘소리를 지르고’, 한상원은 ‘기타를 친다.’ 이는 많은 프로 뮤지션들이 잊고 사는 것을 진정으로 일깨워 주었다.
3.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개, 럭키스타 (펌프 / 디지탈미디어)
저자(v), 장영규(v, b, g, key, prog)
세션 : 이인(g), 이철희(pcc), 원일(피리)
“저 둔중한 바다 가운데/ 몇 해전 실종된 이들/ 모여 종일 손톱을 깎고/ 또 신물나게 껌을 씹네/ (중략)/ 혹 우리의 지도자가/ 가령 그가 움켜쥐고 있던/ 만일 연설문이 분실되면/ 금요일 저녁 만찬에”(<분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래를 느낄 수 있고, 자신들의 음악 세계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오게 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대중에게 떨어져서 혼자 작업하는 예술가들은 아니다. 그들의 노래가 우리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낯설기 때문이고,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다면 획일적인 노래 만들기에 길들여진 결과일 수도 있다. 시집을 읽는다고 생각하며 이들의 음악을 찬찬히 들어보면 이 음반은 성인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난해한 것도 아니고, 많은 방송국에서 방송금지 처분을 내릴 만큼 불순한 구석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방송국이란 데는 우리 나라 성인의 지적인 수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혹시 자신들의 수준을 평균치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4. 갱톨릭
A.R.I.C (강아지 문화 예술)
김도영(v, key), 임태형(v, key)
세션 : 이한별(key), 성기완(g, b, key), 이효찬(b), 강민경(key), 정애경(key), 권병준(g)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대로 “이것이 갱스터 랩이다”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갱톨릭은 ‘갱스터 + 카톨릭’의 조어이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혁명(앨범 타이틀은 ‘Another Revolution Is Climbing’의 약자임)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멋있고, 젊은 기운이 넘쳐나는 것 같다. 이들에게 치기 어린 면이 있다고도 하는데, 이는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솔직한 가사가 갖는 힘이다. 디즈니 만화에서도 보았겠지만 악마의 심장을 찌를 수 있는 것은 ‘진실의 검’밖에 없지 않던가? 이 음반은 올해 인디 레이블의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이들이 시종일관 내뱉는 저음의 랩은 간절하게 원하는 세상과의 소통이고, 그래서 강력하게 들린다. 힙합의 윤율에 실린 직설적인 랩은 그들이 일상, 사회, 가정에서 느낀 것들을 풀어나간 것이다. 송현주와 이한별이 엔지니어로 참여한 이 음반은 강아지 식구들이 역시 세션에 참여하였고, <Gangtholic>, <내안의 혁명>, <변기 속 세상>, <Gangthoic Love> 등이 수록되었다.
5. 허클베리 핀
18일의 수요일 (강아지 문화 예술)
이기용(g, b), 남상아(v, g), 김상우(d)
“먼데 앞동산에 휘어진 나무, 휘어진 나무를 돌아/ 내게 찾아온 싸늘한 바람, 바람을 등지고 가면/ 마음은 벌써 꿈에 보았던 그길을 내려다본다/ ~우 절름발이의 꿈/ 목이 쉰 채로 온종일 짖던 외로운 개는 죽었지/ 붉은 고갯길 내려다보던, 내려다보던 구름들/ 강을 넘어서 어둠 속으로 어둠이 되어서 숨는다”(<HuckleBerry Finn>)
이들의 음악은 폭발적이면서도 선율적이다. 기타와 베이스를 겸한 이기용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이고, 이는 데뷔 음반을 들어보면 알 수 있지만 방향성은 이미 잡혀있는 것 같다. 이 데뷔 음반은 잘 조율된 음반이고, 수록곡들은 어둡지만 당당하다. 네이키드 런치 출신의 이기용과 코코어 출신의 김상우 그리고 매력적인 톤을 가진 보컬리스트 남상아가 만든 허클베리 핀은 97년에 결성되었다. 베이시스트가 따로 없는 관계로 이기용이 베이스와 기타를 오갔으면 베이스가 없는 곡도 존재하게 되었다. 도현호와 권병준이 엔지니어를 맡은 데뷔 음반에는 <첫 번째 꼭>, <갈가마귀>, <Work> 등이 수록되었고,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수작이다.
6. 정태춘․박은옥
정동진/건너간다 (삶의 문화 / 한국음반)
세션 : 최성규(g, b, clarinet, sax, 향피리), 임원균(key), 이기선(d), 조동익(b), 박용준(key), 함춘호(g), 김영석(d)
“텅 빈 대합실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 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아련한 얼굴 가슴 저미는 손짓으로/ 물보라 너머 꿈결처럼 무지개를 봤지/ 조각배 하나 넘실대는 먼 바다 위”(<정동진>)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불의와 싸워오면서 당대를 치열하게 사는 독립군 부부. 그리고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부부.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아름다운 선율을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적나라한 가사에 적절하게 얹힐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부부. 그래서 나온 음반이 78년 시인의 마을, 85년 북한강에서/바람, 88년 무진 새 노래, 90년 아, 대한민국, 93년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이다. 그리고 이 음반은 96년에 이룩한 자신들의 성과물인 ‘가요 사전심의 철폐’를 바라본 후 만든 앨범이다. <정동진>, <소리 없이 흰 눈은 내리고>는 이별과 회한의 아픔을 노래하지만 놀랍도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품고 있다. 최성규 편곡의 <정동진(1)>과 조동익 편곡의 <정동진(2)>를 비교해서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음반이 가진 묘미이다.
7. 조동익
Movie (하나뮤직 / 킹레코드)
세션 : 조동익(b, g), 박용준(key, g, prog), 윤영배(g), 김영석(d), 김광민(key), 김원용(sax), 고찬용(v), 허은영(v), 이한철(v), 김장훈(v), 김용수(v)
조동익이 겨우 두 번째로 만든 솔로 음반이다. 그는 9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이지만 자신의 음반은 이상하리 만치 발표하지 않는 뮤지션이다. 70년대 살았던 ‘정릉 배밭골’ 등 유년기의 추억을 복원한 94년 솔로 데뷔 음반 동경은 자신이 좋아하는 팻 메시니의 음악 스타일이 녹아 있는 작품이었다(이 음반을 끝으로 그는 “팻 메시니 안녕!”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 음반은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과 송능한 감독의 ‘No. 3’ 사운드트랙 모음집이다. 영화에 쓰여지지 않은 곡들도 함께 수록된 이 음반은 사실 조동익 작품 세계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이 음반에는 <프롤로그>, <현기증>, <이탈> 같은 자신의 어법으로 만든 고품격의 테크노 연주곡들이 있고, <첫 발자국>, <만남> 같은 피아노 소품, 낯선 사람들 멤버인 허은영 보컬의 <그림자 춤>, 16년차이 멤버인 김용수 보컬의 <무더운 여름과 자전거 타기> 등이 수록되었다.
8. 미선이
Drifting (라디오)
조윤석(v, g, b, key), 김정현(d)
세션 : 최민수(b), 김정찬(v)
“난 화장실에 앉아 있어요/ 지금 당신은 뭘 하고 계실까?/ 부서져버린 내 마음의 주인은/ 이미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그래요. 난 어쩔 줄 모르고/ 또 하루를 살겠지만/ 이미 올라와야 할 내 마음의 악기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요/ 나를 미워하세요?/ 나를 싫어하세요?“(<Sam>)
이들은 97년 3월에 팀을 결성하였고, 학내의 컬리지 록페스티벌로 데뷔를 하였다. 데뷔시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이들은 감각 좋은 그룹에서 연주도 잘하는 그룹으로 변모되었다. 이들은 라디오의 컴필레이션 음반인 A Pirate Radio에 <송시>를 수록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이번 음반은 녹음, 세션면에서 급성장을 하였다. 잔잔하면서도 진지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모던 록 밴드로 이 음반에 <Sam>, <송시>, <치질>, <두 번째 세상> 등을 수록하였다.
9. 달파란
휘파람 별 (펌프 / 도레미레코드)
달파란(prog)
달파란(강기영)은 시대의 조류를 읽고, 자신의 음악으로 만드는 역량 있는 뮤지션이다. 당대의 밴드였던 시나위, H2O, 삐삐 밴드, 삐삐 롱 스타킹을 거친 그는 이번에 테크노 뮤지션으로 변신하였고, 테크노를 너무나도 재미있는 놀이 방식(장르가 아니라)이라고 얘기하며 이 음반을 발표하였다. 처음 하는 작업이라 테크노의 여러 가지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하였다고 하며 앞으로는 자신만의 ‘트랜스’ 음악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휘파람별’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고 지구에서부터의 출발 여정을 음악으로 만든 그는 확실히 이 음반을 통해서도 감각만큼은 좋은 뮤지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하우스, 드럼 앤 베이스, 트랜스, 2박자 패턴의 이박사 스타일 등이 실려있고, <휘파람 도시>, <휘파람 코믹 댄스 파티>는 뛰어나다. 이제 테크노 DJ로 변신한 그의 바램은 좋은 작업을 통해서 사람들을 트랜스(무의식의 세계로 넘어가게 하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10. VARIOUS ARTISTS
클럽 하드코어, 아싸 오방 첫 앨범 (하드코어 / 인디)
펑크 플로이드, 바세린, 불타는 화양리 쇼바를 올려라, 쇠파이프, 키취, 삼청교육대
올해 인디의 성과물이라면 이 음반과 삼청교육대 1집이다. 96년 Our Nation의 계보를 잇는 이 음반은 현재까지 가장 제대로 만들어진 클럽 관계 독립음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참여 밴드들은 클럽 하드코어에 주로 출연하는 밴드들로 신촌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지명도를 획득한 밴드들이다. 이중 스카 펑크를 하는 불타는 화양리 쇼바를 올려라의 <The Rain>, <Red House>는 격렬한 에너지를 멋진 멜로디에 쏟아 부은 명곡이고, 펑크 플로이드의 <몽중인>도 마음에 드는 곡이다. 이외에 강력한 하드코어 곡들이 실렸다.
강산에
연어 (서울음반)
세션 : 강산에(v, g), 하찌(g, b, key), 가와무라 히로시(g), 시미주 슈냐(key), 오쿠노 시냐(key), 가마다 기요시(d)
2년마다 음반을 발표하는 그는 96년 3집 삐따기에서 일본인 스텝들과 작업한 이후 다시 두 번째 시도를 하였다. 이번 음반에는 사람들 간의 단절감을 노래하는 <코메디> 그리고 <내 마음의 구멍>이 실렸고, 소박한 세션은 강산에에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하찌가 이번 앨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김목경
Living With The Blues (삼성뮤직)
세션 : 김목경(g, v), 이민영(key), 유병선(b), 은성태(d), 유종훈(d)
“정통 블루스를 고수하면서도 대중성을 염두해 두었다”고 하며, 블루스 특유의 끈적거림을 강조하기 위하여 보틀넷 슬라이드 주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하였다. 이 음반의 압권은 <Fix Your Love On Me>와 <외로운 방랑자>이었는데, 그의 블루스 필이 아주 뛰어나게 용해된 곡들로 감상용 블루스의 진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외로운 방랑자>는 그의 멜로디 감각도 출중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도브로 기타를 사용하여 포크적인 운율을 보여준 <내일 속의 어제>, 마이너 블루스 곡인 <언덕 위의 여자> 그리고 1집의 타이틀곡이었던 <내가 본 마지막 그녀>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한국형 블루스이다.
김진표
JP Style (바이기획 / 예전미디어)
세션 : 김진표(voice effect), 남궁연(prog, d), 손성원(prog), 한상원(g), 샘 리(g), 이태윤(b), 김광민(key)
97년 솔로 데뷔 음반 열외를 발표하여 패닉 재적 시 이적에게 가려졌던 자신을 되찾았던 그는 1집의 강세일에 이어서 남궁연과 음반 작업을 같이 한 이 앨범을 발표하였다. 역시 좋은 음반이기는 하지만 1집의 성과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착각>, <진표 생각> 등이 실렸고, 남궁연은 <착각(digital remix version)>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서태지
1집 (삼성뮤직)
서태지(all inst.)
이번에 그가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던 얼터너티브 록은 예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Take One>, <Take Two>, <Take Four>, <Take Five>를 들어보았다면, 이 노래들이 절묘하게 청자를 흡인하는 매력적인 노래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삼청교육대
1집 (인디)
이보람(v, b), 이보현(g), 유한주(d)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크러스트 코어(crust core)라고 부르는데, 이는 펑크와 하드코어의 매니아적인 요소들을 결합시킨 음악이라고 한다. 97년에 ‘코리언 펑크/하드코어 컴필레이션’인 Here We Stand를 만들기도 한 이보람을 중심으로 결성된 삼청교육대는 1-2분 내외의 20곡이 수록된 데뷔 음반에서 펑크의 에토스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음악을 선보였다. <프로 박테리아>, <씨․I․A>, <개싸가지>, <Fucked Up The System> 등이 수록된 이 음반은 인디에서 나온 음반들 중 가장 밴드의 개성이 충실하게 살아난 앨범이다.
새드 레전드
1집 (해머하트 / 록레코드)
나마(v, g, b, d)
세션 : 정진영(g), 장재란(key)
블랙 메틀 그룹 칼파에서 드럼을 연주하던 나마(지옥문을 지키는 저승사자)가 96년에 결성한 블랙 메틀 그룹이다. 그는 정통 블랙 메틀에 심포닉과 다크 포크와 같은 민족 음악을 융합하려고 하였고, 그 방법론으로 리프에 국악의 음을 도입하였고, 멜로디 라인에 국악을 직접 삽입했다(<외로운 장례식>에서는 제례악이, <절망의 새벽>, <소녀의 환생>에서는 사물놀이가 도입되었다). 블랙 메틀에 ‘한국의 슬픈 한’을 담아내겠다는 그는 이 음반으로 블랙 메틀의 최강국인 노르웨이의 뮤지션들도 감동시키고 싶다고 한다.
스푼
Wake Up (라디오)
김욱(v), 이성수(g), 한수연(b), 김미호(d)
크래쉬 3집에서 좋은 리프감의 기타 연주를 보여주었던 이성수와 90년대 메틀계의 프로젝트 집단 멍키헤드 1집에서 묵직한 보컬을 보여주었던 김욱은 데스 메틀을 하는 사두 출신의 뛰어난 베이시스트 김광호(녹음은 대든 출신의 한수연이 함)와 침투구조 등 여러 그룹에서 탄탄한 드럼 연주를 들려주었던 김미호를 가세시켜 스푼을 결성하였다. 새로운 사운드 메이킹으로 무장한 그들은 <TV Show>, <암전> 등이 실린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그들은 90년대 하드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얼터(ALTAR/ALTER)
Altar/Atter (로드뮤직)
차명진(b, v), 양진희(key), 김성권(g), 이치원(g)
세션 : 김대형(d), 김진(b), 유나얼(v)
모든 곡을 만든 리더 차명진의 재능도 뛰어나지만 갓 20살이 된 두 명의 기타리스트(김성권, 이치원)가 갖고 있는 감각은 무척 신선할 뿐만 아니라 노련하다. 특히 밴드의 기본 음악 정신을 담고 있다는 <지상 최악의 밴드>는 20대 초반 감성의 소유자가 연주한 곡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60년대 말 - 70년대 초반 서구 록의 운율을 담고 있다. 또한 이들은 그런지 록뿐만 아니라 루츠 록, 훵크 록도 매우 잘 소화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꿈꾸고 있니>, <여기에 2>도 그들을 역량을 보여주는 뛰어난 곡이다.
옐로우 키친
Mushroom, Echoway, Kleidose (드럭)
최수환(g, prog), 도순주(g, prog)
드럭 1기 밴드이기도 한 옐로우 키친은 처음 4인조에서 지금의 2인조 체제로 개편되어 97년에는 성기완(기타)이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 99과 스플릿 앨범을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Sweet>, <Down On The Yogurt Island> 등 샘플링을 주로 하는 형태의 몽환적인 음악이 담겨 있었는데, 이번 데뷔 음반은 이를 극대화시킨 앨범이다. <Just Blew By> 등이 수록되었다.
이성문
이성문의 불만 (카바레)
세션 : 이성문(v, g, b, d, har), 임정택(g), 최웅(d), 이성배(sax), 이은실(v)
악기 하나마다의 개성적인 그리고 담백한 톤 감각이 돋보였다. 자신의 <소심한 나>와 함께 루 리드(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스텝파니 세이>와 바셀린의 <유 띵크 유 어 어 맨>은 커버곡으로 실렸는데, “이 음반은 나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곡을 누가 썼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그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지구인
1집 (도레미레코드)
박중건(v, prog), 박용진(g, prog)
예전 시인과 촌장의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듀오의 음반이다. <허수아비(젊어진)>, <고양이(빨간 사과나무 위)>, <안녕>, <마이더스의 손> 등 80년대 포크 록의 정서를 계승한 노래를 부른다.
지퍼
Magazine (도레미레코드)
이한철(g, v) 장기영(prog, key, v)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서 만나게 된 이한철(기타, 보컬)과 장기영(샘플링, 프로그래밍, 스크래치, 보컬)이 97년 말에 결성한 그룹이다. <Naked Hands>, <거울>, <Just Enjoy Your Life> 등의 개성적인 곡들이 실린 이 음반은 디렉터들인 오석준, 신동우, 손무현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전 도마뱀의 기타리스트였던 정우찬의 기타 사운드 디렉팅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기타 연주가 들려진다. 이는 <거울>, <사랑의 도망자> 같은 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쿠바
People (KM뮤직)
정우(g), 정한(v, g, key)
세션 : 강수호(d), 서영도(b)
‘한국의 토토(ToTo)’를 지향하는 쿠바는 명실상부하게 70년말의 전문 세션집단인 사랑과 평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 음반은 앨범 타이틀대로 테마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토토, 저니 등의 ‘깔끔하면서 뛰어난 연주력’을 보여주는 어메리칸 록 스타일의 음악을 데뷔 음반의 기조로 삼으면서 슬로우 록, 힙합, 훵크, 영국 모던 록 그리고 스티비 레이 본 스타일의 텍사스 블루스까지를 앨범 안에 담아내고 있다. <Illusion>이라는 명곡이 담겼다.
토스트
Tost It! (솔트)
이강근(g), 이강준(b, v), 박선영(g), 박진영(d)
세션 : 김준성(g), 김택곤(key)
기타 연주의 구성에서 돋보이는 음반이다. 이들은 이강준과 박진영이 같이 세션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나머지 형제, 자매들이 밴드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들은 현재 홍대 클럽가에서 연주 활동을 하고 있고, 펑크 록 성향의 곡들이 음반에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클래식 록 성향의 모던 록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이강근은 70년대 클래식 록 기타리스트의 필을 가지고 있고, <제발...>, <다람쥐> 등에서 보여준 그의 라인 진행 감각은 좋았다. 그리고 이강준은 데뷔 음반의 전 곡을 만들었다.
VARIOUS ARTISTS
러브러브 O.S.T (강아지 문화 예술)
고구마, 성기완, 이한별, 박용준, 옐로우 키친, 비행선
이서군 감독의 영화 ‘러브러브(Rub Love)’의 사운드트랙 앨범이다. 이 음반은 강아지에 관계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하였고, 고구마의 <Tango For Rub Love>, 성기완, 이한별의 <Great Ass>, 옐로우 키친의 <Maryo The Frog> 등이 실렸다. 특히 앨범에서의 압권은 비행선(박현준, 여운진, 우용욱)의 <사랑방 손님>과 <상수도>이었는데, 역시 관록의 뮤지션들답게 프로그래밍을 적절히 사용한 감각적인 연주가 돋보였다.
VARIOUS ARTISTS
Rewind (로드런너 / 킹레코드)
김창기, 윤도현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황신혜 밴드, P.J. Joe, 강아지, 델리 스파이스, 슈거케인, 사토 유끼에와 곱창전골
77년 산울림 데뷔시부터 87년 들국화 해체 시기까지를 우리 대중음악의 르네상스 기라고 보는 기획자가 만든 음반이다. 수록곡은 김창기의 <더더더>, 윤도현 밴드의 <불놀이야>, 어어부 프로젝트의 <제비꽃>, 황신혜 밴드의 <못생긴 내 얼굴>, P.J. Joe의 <가을비 우산 속>, 강아지의 <고통 없는 나라>, 델리 스파이스의 <오후만 있던 일요일>, 슈거케인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사토 유끼에와 곱창전골의 <안개를 헤치며>, 그리고 참가자 전원이 함께 부른 <행복의 나라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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