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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가슴 웹진가슴/가슴음반가이드 117 POSTS

  1. ★★★☆

    ★★★☆
    이상은의 새 앨범을 씨디 플레이어에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런 경험을 합니다. 어디로도 도망칠 곳 없는 갑갑한 사각의 방 한 가운데 녹색 바다가, 가본 적도 없는 이국의 바람이 살랑살랑 다가옵니다. 오래 잊고 있던 어린 시절 들었던 자장가가 들려옵니다. 편안합니다. [The 3rd Place]에서 행간의 숨겨진 의미를 찾거나 음악적 실험을 짚어보려는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당신에게는 비우라고, 쉬어 가라고 노래하는 이토록 끈질긴 울림이 들리지 않나요.

    이상은은 바다와 하늘이 아름다운 일본 오키나와에서 6개월 동안 자연을 바라보며 이 앨범의 작업을 했다고 하죠. [공무도하가](1995)에서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던 프로듀서 와다 이즈미와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닮은 보편적 박자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적어도 이 앨범 안의 이상은은 히피도 슈퍼스타도, 시대에 이름을 남길 어마어마한 뮤지션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와 함께 이 세상에 잠시 여행을 나온 여행자일 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어느 때보다 친숙하고 푸근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김윤하)

    ★★★☆
    20년째를 맞은 이상은의 음악여행은, 기간은 가장 짧았음에도 일반에 강한 인상을 남겨버린 초기로부터 음악구도자로서 작품을 만들어내던 1990년대를 거친 후 '맞춰줌'과 자의식의 양분 또는 절충적인 동거기인 2000년대에 이르렀다. 생활철학이 결핍된 사회에서 '중간자' 이상은이 전하는 인간과 자연, 의식과 세계의 근원적 연결에 대한 탈인간적 시선에 동의한다. [The 3rd Place]은 메시지를 낙천적으로 내면화하면서 '맞춰줌'의 기법을 택한 3기의 연장으로 <삶은 여행>과 <나는 나인 나>는 그 접점에 있으며, <제3의 공간>과 <태양의 영혼>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가치 있는 걸음이다. 그런데 그의 음악을 80년대적 감성과 시대에 대한 반응의 결합으로 본다면, 몇몇 곡들에서 그가 반응하려는 시대는 무엇일까. 혹 주변의 '잘못된 신호들'은 아닌가. 개별적으로는 양질의 앨범임이 분명함에도 [공무도하가] 즈음의 소중한 작품들을 다시 듣다가 상기된 표정이 이내 누그러지고 말았음을 숨기진 않겠다. 그의 여행길에 행여 잘못된 신호를 보탤까 두렵기 때문이다. (나도원)

    ★★★★
    이 앨범, 무척 아름답다. 특히 하지무 다케다의 피아노 연주 하에 "이 곳도 아니고 저 곳도 아닌 또 다른 곳이 있다네/ 이 길도 아니고 저 길도 아닌 또 다른 길이 있다네"라고 노래하는 <제3의 공간>은 놀랄 정도로 아름답다. 나는 이런 이상은의 가사가 단지 노회한 가수의 수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3의 공간>에서 <야상곡>까지를 듣고 있으면 그녀가 다시 전성기 당시로 돌아간 느낌이다. 프로듀서로서 이주미 와다와 이상은의 조율아래 하지무 다케다와 이병훈(VOY)이 노래들을 나누어서 편곡한 방식으로 만든 이 음반은 세션, 녹음 모두에서 2007년의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박준흠)

    ★★★☆
    이상은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많은 작업들이 총괄적으로 복기되는 이 앨범은 그러므로 퇴행이며 반복이고 여전함이며 더욱 깊어짐입니다. 영악해진 것일까요, 자유로워진 것일까요. 어느 쪽이든 [공무도하가]의 절정에 닿지는 못했지만 그것만이 자신의 정점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결실임은 분명합니다. 지금 <제 3의 공간>처럼 아름다운 곡을 써낼 수 있는 뮤지션이 과연 몇이나 되겠어요. (서정민갑)

    ★★☆
    진동 없는 백색의 창백한 시어들과 피로한 사운드. 정확히 이러한 난관에 봉착한 전직 예술가의 애처로운 노작. (이지환)

    ★★★☆
    [공무도하가] 때의 이상은 씨는 확실히 도봉산 산신령처럼 멀게만 보였습니다. 이후 그녀의 뚝심 있는 작업들이 하산의 과정이었다면, [The 3rd Place]는 지금까지의 앨범들 중 가장 속세에 근접한(?) 앨범이라 해도 될 것 같네요. 적당한 덜어냄의 미학이 돋보이는 사운드, 그 속에 실려 오는 그녀의 노랫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따스하고, 그래서 남 얘기 같지 않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다가오면, 음악을 통해 정말 근사한 어떤 세계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을 주는 앨범입니다. (홍정택)

    ★★★☆ ★★★☆ 이상은의 새 앨범을 씨디 플레이어에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런 경험을 합니다. 어디로도 도망칠 곳 없는 갑갑한 사각의 방 한 가운데 녹색 바다가, 가본 적도 없는 이국의 바람...
    ☆☆☆☆☆ | , 리채, 매체 취재, 언더, 이상은
  2. ★★★

    ★★☆
    급작스레 주구장창 어둠을 그려내던 앨범 [당신을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 때에도 이렇게까지 당황스럽진 않았습니다. 예민한 사춘기 감수성을 간직한, 세파에 시달린 소녀들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던 소년들은, 그들이 고스란히 담긴 노랫말과 멜로디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요. 웃어보자고 넣었음이 분명한 <Disney Girl>의 노랫말, '아저씬 올해 몇 살이야/내일 모레면 서른이란다/아저씨 말고/오빠라 불러주겠니 안 되겠니'에 얼굴이 굳어버립니다. 자존심따위 버리고 '나의 줄리아 하트를 돌려줘!'라며 가슴팍을 잡고 흔들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내일모레 서른인 밴드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니냐구요? 아니, 줄리아 하트에게서 우리가 기억하는 그 노랫말과 멜로디를 빼면 뭐가 남던가요.

    <여자옷>이나 <천사들의 오후> 같은 잠시 귀가 솔깃해지는 노래들도 있지만, [Hot music] 안의 줄리아 하트의 세계는 이미 대부분의 곳들이 덜컹대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망그러진 세계의 표면에 인사치레로라도 결코 '잘' 부른다고는 할 수 없는 바비의 보컬의 단점까지 동동 뜨고 맙니다. '나쁜 농담을 자꾸 반복하는 건/나쁜 농담에 자꾸 웃어주니까(<넘쳐나는 인생>)'라고 했나요. 그렇다면 이번만은 단연코 웃지 않겠습니다. 이젠 당신의 '아름다운 농담'을 듣고 싶군요. (김윤하)

    ★★
    [가벼운 숨결] 때의 그 넘쳐흐르던 멜로디들은 대체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좀 당혹스러울 정도다. 좋은 멜로디와 함께 할 때 정대욱의 보컬은 독특한 보컬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 멜로디와 함께 할 때의 정대욱은 그냥 못 부르는 보컬일 뿐이다. (김학선)

    ★★★☆
    데뷔 앨범 [가벼운 숨결](2002/롤리팝뮤직) 이후의 앨범들은 선뜻 듣기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 마음에 든다. <여자옷><모든 스텝을 아는 소녀><실용 스페인어> 오랜만의 쾌작이다. 현재 정대욱(정바비)이 할 수 있는 최선. (박준흠)

    ★★★
    화사해졌다가, 어두워졌다가, 그리고 이렇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 때의 음침함 대신에 예의 활력을 되찾은 사운드가 반갑습니다. 유쾌하지만 순수한 일면을 놓치지 않는 독특한 아우라의 앨범입니다. 여담이지만, 앨범을 낼 때마다의 급격한 변화는 줄리아 하트의 컨셉(혹은 카르마)이 될라나요. (홍정택)

    ★★★ ★★☆ 급작스레 주구장창 어둠을 그려내던 앨범 [당신을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 때에도 이렇게까지 당황스럽진 않았습니다. 예민한 사춘기 감수성을 간직한, 세파에 시달린 소녀들을 위로하는 방법을...
  3. ★★★★☆

    ★★★★
    참 신기하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성인군자의 삶이라도 한 두 개의 오점은 있기 마련이건만, 10년 전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밴드 허클베리 핀이 걸어온 길엔 먹던 과자 부스러기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완벽한 행보죠.

    새 앨범 [환상... 나의 환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오히려 더 단단해 졌습니다. 앨범 장 수를 더해가고 햇수를 더해가며 사공만 많아지는 흐름에 익숙해진 이들에겐 이 자체만으로도 신선함이 아닐까요. 앨범엔 한 치의 망설임도, 한 순간의 흔들림도 없습니다. 앨범이 시작과 동시에 '토해내는' <밤이 걸어간다>나 <내달리는 사람들> 같은 트랙들은 물론, <푸른 수평선>이나 <60's> 같은 비교적 숨을 고르는 곡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손 끝과 혀 끝에서 만들어지는 그 모든 것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는 앨범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대상이 세상에 자신뿐이라는 생각이 이 앨범의 매력적인 위태로움과 불안, 환멸을 자아냅니다. 멋진 호응입니다. 물론 그저 듣는 사람에게 만은요.

    송라이팅, 연주, 호흡, 사운드 모든 것이 훌륭합니다만, 무엇보다도 보컬 이소영의 목소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낯선 두 형제>를 들어보세요. 여왕의 탄생입니다. 두 개 뿐인 엄지손가락이 부끄럽네요. (김윤하)

    ★★★★
    노란 고독, 절망, 상실, 허무. 그러나 패배주의적이거나 냉소적이 아닌, 공격적인 고독과 절망이며 뜨거운 상실과 허무이다. 소리의 입자부터 거칠다. 이 의도적인 거칠음은 그동안 '뇌'를 괴롭혔을 고민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타협을 거부하겠다는 입장표명이다. 리프를 강조하는 정통적인 록의 어법이 부각된 <내달리는 사람들>과 <알바트로스>, <낯선 사람들>은 강함과 빠름에의 강박을 벗어던진 메틀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하며, <휘파람>, <60's>, <환상환멸>에는 허클베리 핀의 서정이 담겨진다. 이소영은 물론이고 이기용과 루네의 보컬들에는 긴장감과 섹시함이 서렸고, 곳곳에 촘촘히 박힌 만돌린, 트럼펫, 멜로디온과 곡의 응축도도 높다. 이러한 붓질이 다양한 채도의 색을 여러 번 덧씌우면서 풍성한 하나의 노란 색감을 만든다. 허클베리 핀과 이기용은 독자적인 세계를 확립해놓았다. 그리고 4번째(또는 6번째) 정규앨범에 이르기까지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런 예는 드물다. (나도원)

    ★★★★★
    이 앨범은 내가 올해 가장 집중해서 들은 앨범이다. 지난 싱글 앨범에 대한 만족감 때문에 상당히 기대를 한 바 있는데, 결과물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 3집과 달리 스트레이트한 록밴드 세션(기타, 베이스, 드럼 중심의 간결한 편성)이고, 이전 싱글 앨범에 담긴 <그들이 온다><휘파람><낯선 두 형제>가 갖고 있는 음악적인 기조가 핵심을 이룬다. 전반적으로 강력해진 기타리프가 담겼고, <밤이 걸어간다>에서부터 <내달리는 사람들><그들이 온다><죽은 자의 밤><낯선 두 형제><푸른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연결은 매우 촘촘하면서도 긴장감이 넘친다. 거기다가 멜로디 메이킹은 최상이다. 가사를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게 하는' 이기용의 정제된 시어로서의 가사는 뭉클하기도 하고, 힘이 넘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성숙한 사람들이 만든 앨범'이란 점인데, 그것이 반갑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998년 '역사적인' 1집을 뛰어넘는 허클베리 핀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한다. (박준흠)

    ★★★★
    이미 여러 평자들이 지적하고 있듯 뛰어난 멜로디, 인상적인 리프, 이소영의 일취월장한 보컬 등등 허클베리 핀의 4집은 많은 매력을 가진 좋은 앨범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매력을 아울러 허클베리 핀의 4집이 빛나는 이유는 문화마저 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시대, 그리하여 이제는 오로지 스타일만 남은 예술가들의 작품속에서 삶이 지워지고 예술가 자신마저 지워지고 있는 현실에 반해 허클베리 핀은 여전히 예술가의 고매한 자존을 고수하며 이 참혹한 세계와 대결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가가 연예인이 되거나 스타가 되어야 정상인것처럼 여겨지는 요즘, 잠수함의 토끼가 되어야 할 예술가들은 오히려 체제의 나팔수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지만 한번쯤 흐트러질만도 한데 자신들이 걸어온 길마저 지우고 다시 처음인듯 팽팽해진 긴장으로 새롭게 칼을 갈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더 힘차게 칼을 휘두르는 이들의 결기는 실로 놀라울 정도입니다. 결국 4집을 통해 허클베리 핀은 단순히 좋은 음악창작자를 뛰어넘어 견결한 예술가의 위치로 비상해버렸습니다. 허클베리 핀의 앨범들 가운데 이기용의 자존심과 자신감이 이처럼 오만에 가까울 정도로 강하게 부각된 앨범도 드뭅니다. 말하자면 낸시 랭의 정 반대편에 허클베리 핀이 서 있는 격입니다. 지금 사람들의 눈은 낸시 랭에게 쏠려 있을지 모르지만 역사는 2007년 허클베리 핀이 있었다고 기록할 것입니다. (서정민갑)

    ★★★★★
    치밀한 상상력을 극도의 건조함 속에 담은, 군소리 하나 없는 순도 100% 음반. (이지환)

    ★★★★☆
    습기와 열망, 슬픔과 성찰. 이 모든 것을 선명한 연주와 멜로디로 꼼꼼하게 담아낸 웰메이드 앨범. (홍정택)

    ★★★★☆ ★★★★ 참 신기하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성인군자의 삶이라도 한 두 개의 오점은 있기 마련이건만, 10년 전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밴드 허클베리 핀이 걸어온 길엔 먹던 과자 부스러기 하나 보이...
  4. ★★

    ★☆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 한다. 이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고 체리 필터가 여러 인터뷰에서 쏟아냈던 훈계조의 말들을 들으며 떠올랐던 속담이다. 난 이 앨범이 다른 가수들의 리메이크 앨범과 비교해 뭐가 다른 건지를 모르겠다.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조져대는 사운드에 조유진의 목청 자랑. 음악은 이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앨범은 자신들이 비판하던 발라드 리메이크만큼이나 진부하고 상투적인 음악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창작력도 별로지만, 리메이크 작업에도 그리 재능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이 앨범의 유일한 미덕은 자신들이 인터뷰에서 그토록 강조했던 원작자에게 '허락'을 받은 것, 단지 그것뿐이다.

    ★★
    이렇다 할 밴드의 개성도 없고 방향도 분명치 않은, 그냥 요새 많이 나오는 리메이크 앨범 중 하나. 사운드를 강하게 덧입히고 조유진의 찌르는 목소리로 청량감을 더하겠다는 발상 하나(!)만으로 앨범 전면을 도배하는 시도는, 몇 곡 못 가서 상상력의 빈곤을 드러낸다. 많은 리메이크 앨범에 했던 질문을 다시금 되새긴다면... 과연 이 리메이크 음반을 만든 의도는 무엇인가요? (홍정택)

    ★★ ★☆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 한다. 이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고 체리 필터가 여러 인터뷰에서 쏟아냈던 훈계조의 말들을 들으며 떠올랐던 속담이다. 난 이 앨범이 다른 가수들의 리메이크 앨범...
  5. ★★★★

    ★★★☆
    [빵 컴필레이션 3: History Of Bbang]에 수록된 한 곡 한 곡에 대한 평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쩜 불필요할지도요. 이 앨범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 같은 앨범이거든요. 앨범의 주체가 된 클럽 빵의 조금 눅눅한 공기부터 2007년의 홍대, 새로운 것 혹은 나다운 것에 대한 고민, 이젠 어딜 가나 비웃음 사기 딱 좋은 젊음의 뜨거움, 이 모두가 한데 뭉쳐져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덕분에 음악들과는 상관없이 앨범을 들으며 가끔 뭉클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요즘은 영 들을게 없어서...' 라며 음악에서 멀어진 자신을 애써 위무하던 당신에겐 이 두 장의 씨디가 분명한 각성역할을 해 줄 겁니다. 심장이 다시 조금 뛰시나요? 자, 심호흡들 하세요. 아직 본 게임은 시작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김윤하)

    ★★★★
    주류 시장의 몰락 이후 밑바닥에서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리고 2007년의 한국 대중음악계가 정말 풍성한 한 해임을 증명하는, 또 몇몇 게으른 자들의 "요즘은 인디도 그게 그거지 뭐"라는 소리에 자신 있게 뻑큐를 날려줄 수 있는, 바로 그런 음반. 비슷한 시기에 나온 [강아지/고양이 이야기]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그 앨범의 언니들 마케팅 그런 거에 대한 거부감 자체를 떠나서 정말로 이 앨범의 노래들이 노래 자체로서 좋다. (김학선)

    ★★★★
    소중한 이름들 그리고 서른 한 팀. 이 면면 외에도 다른 컴필레이션과 구별되는 지점이 있다. 단지 곡들의 모음에 그치지 않고 명확한 지향으로 프로듀서 시스템과 협업 체제를 시도했다. 연영석과 젊은 음악인들이 함께한 <현실>의 그늘서린 통렬함과 어베러투모로우가 능청스레 풀어놓는 <관심법>의 유머, 소히의 보사노바와 피카의 전자음악, 전자양의 부지런한 촉수와 몇몇의 통속이 공존한다. 컴필레이션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프렌지의 <Apollo 11>, 피들밤비의 <Religion>, 로로스의 <성장통>, 플라스틱 피플 <Morning After>의 다른 버전의 밝은 눈빛은 그것을 훌쩍 넘어선다. 조합이 아닌 협조, 개별적인 다양성을 관류하는 공유된 공기에 의한 통일성, 의미 있는 시도와 유효한 기록. 컴필레이션을 작품으로 인정해야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런 앨범이라면 작품으로 인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나도원)

    ★★★★
    최근 한국 인디 씬, 그중에서도 모던 록 계열의 음악들이 이뤄낸 성취들 가운데 많은 부분들은 클럽 빵을 통해 배출되고 있습니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요란스러운 맞은편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작은 클럽이 이뤄낸 성취는 작은 클럽 하나의 올곧은 고집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빵 컴필레이션 3집은 클럽 빵이 지향하는 음악이 어떻게 달라져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물이며 또한 13년이 된 클럽 빵이 드디어 한국 대중음악의 변방에서 실질적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확인시켜주는 역작입니다. 여타의 컴필레이션 앨범들이 빠지기 쉬운 안일함과 타성을 이 앨범에서는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공통점을 찾기 힘들만큼 다양한 음악들이 충돌하며 펼쳐놓는 넘치는 에너지들을 클럽에서 음반으로 생짜 그대로 포박해오는데 성공한 이 앨범은 현재 한국 대중음악의 빛나는 현장기록이며 동시에 왜 인디 씬에 한국대중음악의 희망이 있는지를 증명해주는 장편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우리노래전시회 시리즈가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를 예견한 예고편이 되었듯 빵 컴필레이션 3집은 2000년대 후반 한국 대중음악의 지각변동을 예견하는 선전포고가 될 것입니다. 귀 밝은 청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서정민갑)

    ★★★★
    조촐하지만 빛나는 진심들이 담긴, 지난날의 생생함을 잃고 지리멸렬해진 모든 이들을 위한 천연 각성제. (이지환)

    ★★★★ ★★★☆ [빵 컴필레이션 3: History Of Bbang]에 수록된 한 곡 한 곡에 대한 평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쩜 불필요할지도요. 이 앨범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 같은 앨범이거...
    ☆☆☆☆☆ | @vk, 매체 취재, , 인디, 클럽 빵
  6. ★★★★

    ★★★★
    음악에 대한 애정과 같은 마음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에 대한 존중과 온당하지 않은 세상에 맞서 싸우려는 정신은 여전히 변함없다. 이들은 스컹크 레이블을 통해 자신들의 모토를 '시스템화' 시켜가는 중이고,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럭스의 본 앨범은 정규 1집 [우린 어디로 가는가](2004)에 비한다면 뭔가 아쉽다. 결정적으로는 <언제나 이 자리에서><지금부터 끝까지><전쟁>과 같은 '킬링 트랙'이 없다는 점이다. 럭스 1집의 가치는 단지 ‘정신’의 문제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한국 펑크록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트랙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창작과 제작, 레이블운영을 동시에 해야 하는 뮤지션의 한계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2007년 필청 앨범이란 점은 분명하다. (박준흠)

    ★★★☆
    조금 황당한 앨범 소개 자료에도 불구하고 럭스는 여전히 뜨겁고 당당합니다. 현재 한국 펑크의 가장 순도 높은 음악이 럭스에게 나온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원종희의 곡이 줄어든 탓인지 뛰어난 곡들이 즐비했던 1집에 비해 앨범의 밀도는 좀 묽어졌습니다. 결정적인 소스 하나쯤이 빠진 듯한 맛, 그러나 굳건한 떼창에 실린 기백만으로도 심장이 달궈지기엔 충분합니다. 오늘도 펑크는 여전히 청년의 음악이네요. (서정민갑)

    ★★★★☆
    예술가의 당위를 부탁하는 세상의 피로한 시선들을 뚫고, 오직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다짐과 결의의 날개짓. 이들은 지지자들의 애타는 눈빛에서 자신의 흔적을 결연히 사라지게 하려 한다. 그러나, 이 새로운 좌표의 맹렬한 모색은 여전히 크고 정직하며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지환)

    ★★★★
    스컹크 레이블을 이끄는 원종희와 럭스의 음악은 태도와 소리 모든 면에서 지금, 이곳의 펑크를 대표한다. 보다 다채롭게 운신의 폭을 넓힌 새 음반에는 '펑크 순수주의'를 자칭하는 이들의 심기를 의도적으로 벗어나는 몇몇 순간들이 보인다. 그래서 처음엔 많은 것이 바뀐 것처럼 들리지만, 결론적으로 그 근원은 예의 단단한 신념에 맞닿아 있기에 나는 다시 한 번 이들이 반갑고, 또 고맙다. (홍정택)

    ★★★★ ★★★★ 음악에 대한 애정과 같은 마음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에 대한 존중과 온당하지 않은 세상에 맞서 싸우려는 정신은 여전히 변함없다. 이들은 스컹크 레이블을 통해 자신들의 모토를 '시스템화'...
    ☆☆☆☆☆ | rux, , 럭스, 매체 취재, 인디

  7. 행사용 밴드로의 완전한 자기선언. 이런 음반을 만들고 음악적인 평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란 건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7년 전에 나왔던 이들의 데뷔 앨범도 그리 좋은 건 아니었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음악은 그 햇수만큼 후져졌다. 이 음악들을 가지고 대학 축제 현장을 누빌 닥터 코어 911과, 각 지역 특산물 축제를 다니는 트로트 가수들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김학선)


    아마 1999년이었을 거다. 이들의 공연을 처음 본 것이. 닥터 코어 911의 멤버들이 하나둘 넥스트와 서태지밴드 등에서 활동하게 되었을 정도로 이들은 라이브를 잘하는 팀이었다. 락 밴드가 살아가는, 또는 살아남는 길들 중 하나는 (직설적으로는) 행사용 밴드가 되는 것인데, 그 경우도 모양새에 따라선 인정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닥터 코어 911도 그 길을 택한 모양이지만, 안타깝게도 방법과 결과는 최악이다. 최악에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최악이다. 너무 뻔해져버린 썰렁한 코믹 리메이크는 자신들을 행사의 피켓걸로 만들 뿐이다. 고등학교 교련시간에 머리를 박고 있을 때만큼이나 18분은 길었다. 너무나 적절한 타이틀의 18분짜리 앨범을 만드는 동안 (안타깝게도) 닥터 코어 911은 늙어버렸고, 나 역시 18분만큼 늙었다. (나도원)

    ★☆
    밴드 편성으로 노래해 본 행사용 뽕짝 앨범. 음악도 감상도 음반 제목대로. (홍정택)

    ★ ★ 행사용 밴드로의 완전한 자기선언. 이런 음반을 만들고 음악적인 평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란 건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7년 전에 나왔던 이들의 데뷔 앨범도 그리 좋은 건 아니었지...
  8. ★★☆

    ★★☆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옆으로 보나, 이 앨범의 정체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컨셉' 앨범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라는 다가가기 쉬운 소재부터 마치 뮤지션부터 뽑아놓고 타이틀을 붙인 듯한 적절한 캐스팅까지 모두요. 팬시제품을 보는 듯한 패키지나 앨범발매 이벤트들 역시 마찬가지죠. 오히려 수록곡들의 체면이 안 설 정도로 곳곳이 깨끗이 마감된 미끈하게 빠진 컴필레이션입니다. 아니 그런데 미끈미끈 미끄덩, 어디 뭐 딱히 잡히는 곳마저도 없군요. 딱히 흠 잡을 데는 없지만, 딱히 포인트를 잡을만한 곳도 없는 '샘플러' 같은 앨범이랄까요.

    반려동물에 대한 찡한 추억을 안고 사시는 분들이나, 최근 열심히 음악하고 있는 친구들이 어떤 음악을 하고 있나 궁금한 분들이라면 앨범 두 장의 가격이 굳이 아깝지는 않을 겁니다. 혹시 나에겐 한 장에 투자할 여유뿐이다,라고 하신다면 [강아지 이야기]를 추천하겠습니다. 좀 더 따뜻하고 안정적이에요. 이 외의 분들께는 앨범 살 돈 아껴서 이 앨범 참여진들이 모두 출연하는 메인 공연 보러 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오랜만에 방에서 벗어나 신선한 가을바람도 좀 쐬시구요. (김윤하)

    ★★☆
    이 앨범이 그리 좋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정규 앨범에 있는 노래보다(또는 노래만큼) 좋게 들리는 노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획도 좋았고, 컨셉도 좋았고, 마케팅도 좋았고, 심지어 앨범 부클릿도 좋았지만, 정작 음악만은 그저 그런 아쉬운 비-사이드 모음집. (김학선)

    ★★☆
    한 손에는 칙릿 소설, 다른 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지미 추 구두를 신고 미키플을 목에 걸고 다니는 이 시대의 아가씨들께 '이런 음악 한 번 들어보실래요?' 하면서 가이드로 권해드릴만한 캐주얼 음반. 가볍게 들을 수 있고, 종종 챙겨들을 만한 곡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식사보다는 간식에 가까워 보인다. (홍정택)

    ★★☆ ★★☆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옆으로 보나, 이 앨범의 정체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컨셉' 앨범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라는 다가가기 쉬운 소재부터 마치 뮤지션부터 뽑아놓고 타이틀을 붙인 듯한 적절...
  9. ★★★☆

    ★★★☆
    '넘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는 옛말이 이만큼 어울리는 앨범이 있을까요. 6년간의 숙성, 씨디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춘 스무 곡의 음악들, 변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는 않은 느낌. 그런데 충분히 성실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한 것들 사이에서 이상한 반작용이 일어납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전자양의 새 앨범은 어딘가 조금 숨이 막히거든요. 혼자서는 죽어도 다 먹지 못할 부러지기 일보직전 상다리의 잔칫상을 눈앞에 둔 느낌이랄까요.

    수록곡들 하나하나에서 땀냄새가 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대신 전자양,하면 떠오르던 느슨함과 투명함은 오간데 없습니다. 대신 빽빽한 욕심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를 하다보면 이 앨범의 노래들로 두세 장의 다른 앨범을 만들어도 만들었겠다도 싶어집니다. 이런 점들이 이 앨범이 '반가운 앨범'일지언정 '좋은 앨범'은 될 수 없는 이유는 아닐까요.

    전자양이 뮤지션으로서 조금만 덜 완벽주의자였다면, 조금만 더 부지런했다면 어땠을까요. 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만약 첫 앨범 [Day Is Far Too Long]과 [숲] 사이에 한두 장의 앨범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하긴 이제사 무엇을 생각해도 가정일 뿐이니 큰 의미는 없겠지만요. (김윤하)

    ★★★☆
    동시대 영미 인디 씬의 특성을 모아모아모아 80여분간 빼곡히 담아낸, 음악을 많이 들은 뮤지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을 것만 같은 신기한 음반. (김학선)

    ★★★☆
    하도 오랜만에 내놓은 앨범이니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어요. 그러니 빼곡하게 담긴 20곡이 이해도 되네요. 전자양은 지난 앨범에서 독특한 찌질함으로 골방 소년 소녀들의 은밀한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앨범은 웬걸 훨씬 밝아지고 경쾌해졌어요. 그래서 지난 앨범의 질감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처럼 소박하고 영롱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일렉트로닉한 질감의 무의식과 독특하게 뒤섞어 낼 수 있는 것도 그의 역량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어요? 다만 차림은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즐비한데 한두 번씩 먹고 나니 다음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건 입맛이 잘못된 때문일까요? 재기가 발랄한 것도 좋고 풍성한 것도 좋지만 확실한 포인트가 없는 게 조금 아쉽네요. (서정민갑)

    ★★★☆ ★★★☆ '넘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는 옛말이 이만큼 어울리는 앨범이 있을까요. 6년간의 숙성, 씨디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춘 스무 곡의 음악들, 변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는...
  10. ★★

    ★★
    지난 논란의 앨범 [[Become Clear]를 두고 여러 얘기들이 있었지만 난 그 앨범의 방향성을 지지하는 쪽이었다. 비록 앨범의 결과물들은 미흡했지만, 그들이 마냥 달리는 사운드를 자제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난 그 시도가 성공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런 변화 이후 발표한 이 두 번째 앨범 역시 지난 앨범의 미흡함에서 그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앨범의 방향성과 상관없이 곡들 대부분은 그 방향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라. (김학선)

    ★★
    지난 [Become Clear] 때도 느꼈던 거지만, 언제부터인가 피아의 음악적 방향은 분명히 엇나가고 있다. 본토에서도 외면 받는 소위 '빌보드용 하드코어' 사운드를 수용해 <My Bed>같은 이해할 수 없는 트랙을 만들었던 패착이, 본 앨범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도 물 건너 이들마냥 멜로디가 매력적이지도 않고, 진행은 다소 억지스럽다. 마냥 방방 뛰게 해 주거나 광폭하게 긁어대는 것도 아니다. 어중간한 지점에서 분산된 에너지는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한다. 모든 것이 전작으로부터 나아가지 못했다. 요한의 고된 보컬은 시간이 갈수록 분명히 괴성보다 노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어째 날이 갈수록 곡을 부르는 것이 힘에 부쳐 보인다. (홍정택)

    ★★ ★★ 지난 논란의 앨범 [[Become Clear]를 두고 여러 얘기들이 있었지만 난 그 앨범의 방향성을 지지하는 쪽이었다. 비록 앨범의 결과물들은 미흡했지만, 그들이 마냥 달리는 사운드를 자제하고 노래를 부...
    ☆☆☆☆☆ | Pia, , 매체 취재, 주류, 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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