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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가슴페스타/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3 POSTS

  1.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축제기획은 ‘문화기획의 꽃’이자, ‘종합 문화콘텐츠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러냐 하면, 여기에는 예산기획&사무국운영부터 시작해서, 공연기획, 매체기획, 홍보기획, 디자인기획 등등을 포괄하고, 기업의 아트마케팅 또는 지자체의 도시이미지마케팅 개념을 녹여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속적으로 여러 부대행사 기획(포럼, 강좌, 기념품 등)과 자원봉사자 운영, 지자체 행정단위(시청의 여러 유관 부서를 포함한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등)와의 소통, 지역 단체(자원봉사자 센터, 모범운전자회 등)와의 협조 관계 등 많은 일들이 원활하게/계획적으로 조합이 되어야 한다.

    아래는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대중음악전문축제 기획에서의 고려할 점들’에 대한 ‘요약’이고, 그 아래는 2005년과 2006년 축제 소개책자에 담긴 ‘예술감독의 말’이다. 이는 앞으로 연재할 《축제기획의 실제》원고의 서두 부분이고, 연재를 모아서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연내에 단행본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거리배너


    << 대중음악전문축제 기획에서의 고려할 점들 >>


    1. ‘대중음악’ ‘전문’ ‘축제’에 걸맞는 컨셉을 명확히 가질 것

    한국에서는 여태까지 무수한 음악관련 축제가 기획되어 왔지만 정작 ‘음악축제’의 느낌이 나는 축제는 많지 않았고, 특히나 ‘짜깁기’ 형태의 프로그램 구성을 보여주는 축제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2005 광명음악밸리축제를 기획할 때 명심했던 점은 명확한 관점 하에서 ‘축제 컨셉’을 정하는 것이었고, 여기서 ‘한국 음악창작자의 역사’라는 키워드가 도출되었다. 이 점은 이후 평가토론회에서 “특히 이 축제는 한국에서 대중음악가들에게 ‘작가’ 혹은 ‘창작자’의 관점으로 접근한 최초의 축제였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자리였으며 자칫 지자체의 생색내기 자리 정도로 끝나버리거나 추문과 흠집으로 얼룩지는 많은 여타 지역 축제의 범람 속에서 상대적으로 도드라지는 성과를 얻어낸 자리이기도 했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지난 ‘2005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 3일간의 메인무대 컨셉은 ‘한국음악창작자의 역사’였다. 그런 기획 하에 총6개의 프로그램 구성을 하였고, 10월 7일(금요일)에 하나뮤직스페셜, 밸리초이스, 10월 8일(토요일)에 인디음악10년, 10월 9일(일요일)에 실용음악과난장, New Currents, 민중음악30년 코너를 준비하였다. 처음에 메인무대 컨셉을 생각하면서 고심했던 점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대중음악전문축제’를 마련하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주제를 정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대중음악과 뮤지션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도외시되고 있는 것을 불러내서 본 축제에서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 그게 바로 ‘음악창작’이라고 생각했다. 이 관점의 결여로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는 모던포크의 거장 한대수와 같은 뮤지션이 동시대의 여타 가수들과 차별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고, 정태춘이나 안치환을 아직도 민중음악뮤지션 범주 내에서 보는 것이고, 김창기는 그저 동물원의 보컬리스트일 뿐이고, 연영석으로 인한 노동음악 창작의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고, 인디씬의 이기용(허클베리핀)이나 이장혁의 노래들이 진짜 노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분명히 ‘(진정한 뮤지션에 대한) 존중’이라는 단어가 빠진 한국음악계를 단적으로 말하는 것이고, 더 넓게는 한국대중문화의 천박한 수준을 가리키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이를 같이 생각해보고자 대중음악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려운 느낌의 ‘음악창작’이라는 단어를 핵심 키워드로 잡은 것이다.


    2. 기획 시의 요점이 명확할 것

    문화기획(축제기획)은 기획에서의 접근방법이 명확해야 만이 통일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일례로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의 ‘기획요점’은 다음과 같다.

    - 시대 조류(트렌드) 반영
    - 새로운 한류(인디뮤직의 해외 진출)에 대한 가능성 탐방
    - 대중음악계(음악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 모색
    - 광명시의 자산(컨텐츠)으로 남을 수 있는 것 고려


    3. 뮤지션 선별기준이 명확할 것

    명확한 축제컨셉이 나왔고, 기획요점도 정해졌다면 다음으로는 컨텐츠를 채워가는 일이 남았는데, 음악전문축제에서의 핵심은 ‘뮤지션 선별’이다. 이는 전체 축제컨셉에서도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 아울러 세분화된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선별된 뮤지션이어야 한다. 일례로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의 ‘뮤지션 선별기준’은 다음과 같다.

    - 훌륭한(주목할만한) 음악창작자


    4. 행사주체의 사업목표에 부합하는 축제개념을 설정할 것

    축제는 행사주체(지자체, 기업 등)의 관련 사업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기능을 아울러 갖고, 이에 따라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임무, 비전, 대상, 목표’가 명확히 설정되어야 한다. 일례로 ‘음악도시’ 안에서의 광명음악밸리축제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Mission(임무, 기획의도)
    - 광명시의 ‘음악밸리’ 사업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기 위하여 기획함. 정부에서 음악산업클럽스터 지정받는 문제를 염두함.
    (2) Vision(비전)
    - 음반기획, 생산, 유통, 소비, 공연, 전시, 인재양성에 이르는 다양한 기능을 소화하는 ‘음악산업도시’를 건설하려고 함.
    (3) Object(대상)
    - 음악밸리 사업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기 위하여 기획한 전문음악축제이니만큼 광명음악밸리축제는 광명시민 대상만의 지역축제를 뛰어 넘어야 함. 즉, 일본과 영미권의 음악매니아들까지도 이 축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시대의 음악트렌드’를 반영하는 축제 콘텐츠를 기획해야 함.
    (4) Goal(목표)
    - “광명은 음악도시이다”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린다.


    5. ‘축제탄생’ 이유를 염두할 것

    축제기획/평가에서 염두할 것은 해당 축제가 만들어진 이유를 가장 먼저 돼새겨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런 고유의 특징에 근거하여 해당 축제가 평가되고 발전방향이 모색되어야 한다. 아직까지도 많은 지역축제들이 지나치게 다양한 요구를 하나의 축제 안에서 구현하려는 ‘백화점’식 방향설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열거되는 요구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채 어정쩡한 절충으로 끝나버리는 것 역시 지역 축제들이 안고 있는 한계이다.


    6. ‘소기의 성과’에 대한 설정을 정확히 하고 이에 집중할 것

    결국 ‘축제평가’에서의 핵심은 그 축제가 사전에 설정된 ‘소기의 성과’를 얻었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그래서 축제기획에서 염두할 것은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론’의 개발이다. 만약 어떤 지자체가 ‘도시이미지 마케팅’ 차원에서 축제를 만들었다면, 축제가 벌어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집객’(관객수)이 아니라 그 도시가 원하는 이미지를 해당 축제가 행사를 통해서 얻게 해 주는 데에 있다. 일례로 2005년 9월 8일 공연 형식을 빌린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진행되었던 ‘2005 광명음악밸리축제’도 해외 유수의 음악축제들을 참고해서 축제기획을 했고, 해당 축제가 그 도시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를 주목했다. 그래서 3일 동안 공연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광명시가 가지고 있는 음악도시 비전에 음악축제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를 염두했다. 즉, 광명시의 미래 사업인 ‘음악밸리’를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지시키는 역할을 음악축제가 하려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서 제대로 된 음악축제만이라도 광명시가 갖게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광명음악밸리축제가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이나 일본의 후지록 페스티벌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자리 잡는다면 여러모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7. 대중음악씬 발전에 대한 기여

    당대에 트렌드에 부응하는 발 빠른 기획상품의 생산만이 대중음악을 생존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장르와 음악적 문법의 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음악씬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음악축제가 단지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축제를 넘어서 해당 지역에 대중음악 인프라를 심고, 나아가서는 한국 대중음악 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축제를 통해 자생적 대중음악씬의 성장을 유도할 것인가란 관점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

    2005 광명음악밸리축제 포스터


    << 예술감독의 말 >>

    2005 광명음악밸리축제 - “한국 음악창작자의 역사”

    드디어 음악매니아들의 소원이기도 했던 ‘대중음악전문축제’가 한국에서는 최초로 광명시에서 10월 7일~9일 동안 광명시민운동장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그동안 특정지역 공연장에서 일반적인 음악공연을 시간적으로 길게 늘린 형태로 음악축제를 진행한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이나 미국의 오스틴시에서 열리는 SXSW Music Festival처럼 해당 축제가 축제기간 동안에 개최도시를 다양한 음악컨텐츠로 감싸 안아서 바꿔버리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들 도시들은 축제의 연륜이 쌓이면서 점점 더 외부에서 축제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태이고, 축제로 인해서 그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9월 8일 공연 형식을 빌린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광명음악밸리축제’도 해외 유수의 음악축제들을 참고해서 축제기획을 했고, 해당 축제가 그 도시에 어떤 긍적적인 역할을 하는 지를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3일 동안 공연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광명시가 가지고 있는 음악도시 비전에 음악축제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를 염두했습니다. 즉, 광명시의 미래 사업인 ‘음악밸리’를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지시키는 역할을 음악축제가 하려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서 제대로 된 음악축제만이라도 광명시가 갖게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광명음악밸리축제가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이나 일본의 후지록 페스티벌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자리 잡는다면 여러모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2005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 3일간의 메인무대 컨셉은 ‘한국음악창작자의 역사’입니다. 그런 기획 하에 총6개의 프로그램 구성을 하였고, 10월 7일(금요일)에 하나뮤직스페셜, 밸리초이스, 10월 8일(토요일)에 인디음악10년, 10월 9일(일요일)에 실용음악과난장, New Currents, 민중음악30년 코너를 준비하였습니다. 처음에 메인무대 컨셉을 생각하면서 고심했던 점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음악전문축제’를 마련하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주제를 정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대중음악과 뮤지션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도외시되고 있는 것을 불러내서 본 축제에서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바로 ‘음악창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관점의 결여로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는 모던포크의 거장 한대수와 같은 뮤지션이 동시대의 여타 가수들과 차별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고, 정태춘이나 안치환을 아직도 민중음악뮤지션 범주 내에서 보는 것이고, 김창기는 그저 동물원의 보컬리스트일 뿐이고, 연영석으로 인한 노동음악 창작의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고, 인디씬의 이기용(허클베리핀)이나 이장혁의 노래들이 진짜 노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분명히 ‘(진정한 뮤지션에 대한) 존중’이라는 단어가 빠진 한국음악계를 단적으로 말하는 것이고, 더 넓게는 한국대중문화의 천박한 수준을 가리키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이를 같이 생각해보고자 대중음악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려운 느낌의 ‘음악창작’이라는 단어를 핵심 키워드로 잡은 것입니다.

    박준흠 (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감독)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포스터


    << 예술감독의 말 >>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 “현재의 노래, 희망의 노래”


    대중음악축제의 역할

    대중음악축제는 지역예술축제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음악산업 활성화에 일조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서구에서 1960년대 이래 거대 규모의 대중음악축제는 새로운 음반을 발표한 뮤지션들에게는 음반 프로모션을 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공간들 중에 하나로 기능하는 등 대중음악 신(scene)을 활성화시켰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공연기획 측면에서 보면 라이브클럽과 함께 대중음악축제는 그 나라의 음악산업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축제 자체의 막대한 수익창출로 축제기획자나 해당 지자체에게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 이유로 음반사, 뮤지션, 지자체 모두는 대중음악축제가 열리는 것에 대해 호의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인식이 부족하고,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대중음악축제가 활성화되었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국내 대다수 대중음악축제 관련 대표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 축제의 존재 이유나 프로그램 내용을 따지기 보다는 집객을 중시한다는 점, 지자체 기반 축제의 경우 축제의 탄생 이유가 해당 도시의 대중음악정책과 관련이 적어서 대중음악전문축제가 만들어지기 힘들다는 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음악축제를 운영하는 조직이 많지 않다는 점, 축제사무국운영이 안정적인 방식이 아니라서 축제프로그램의 질과 축제자생성에 대한 계획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 예술감독 등 축제기획전문가 체제로 축제기획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 이벤트와 다르지 않은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점, 일반인들의 음악축제 자체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다. 일례로 성공적 사례로 알려진 해외 음악축제들은 출연자들을 결정할 때 해당 축제에서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에 맞으면서 현재 트렌드의 감각을 보여주는 뮤지션들을 선호한다. 물론 인지도도 중요시 하지만 그보다는 음악적인 내용을 중시한다. 하지만 국내의 대다수 음악축제에서는 일반적으로 주최 측이 집객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따지기 때문에 축제기획자들은 출연자를 결정할 때 뮤지션의 인지도, 특히 공중파방송을 통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우선시 한다. 이러한 점은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대중음악전문축제가 정착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들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광명음악밸리축제를 기획하기에 앞서 국내외 대중음악축제들의 현황과 운영사례 분석, 성공요인과 문제점 분석을 통해서 현재 국내에서 행해지는 대중음악축제 관련 문제점을 살펴보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여기서 고려한 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중음악’ ‘전문’ ‘축제’에 걸맞는 컨셉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태까지 무수한 대중음악 관련 축제가 기획되어 왔지만 정작 ‘음악축제’의 느낌이 나는 축제는 많지 않았고, 특히나 짜깁기 형태의 프로그램 구성을 보여주는 축제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는 음악전문축제에 걸맞게 명확한 축제 컨셉을 정하고(2005년 ‘한국 음악창작자의 역사’, 2006년 ‘현재의 노래, 희망의 노래’)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후 축제 컨셉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세부 프로그램에도 부합하도록 뮤지션을 선별하였다.

    둘째, 행사주체의 사업목표에 부합하는 축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축제는 행사주체(지자체, 기업 등)의 관련 사업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기능을 아울러 갖는다. 이에 따라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임무, 비전, 대상, 목표’가 명확히 설정되어야 한다. 광명음악밸리축제는 ‘음악도시’ 사업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기 위하여 기획한 행사이니만큼 광명시민 대상만의 지역축제를 뛰어 넘어 전국(전세계)의 음악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축제기획을 한다는 임무를 갖고 있다.

    셋째, 축제탄생 이유에 대한 염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축제기획/평가에서 염두할 것은 해당 축제가 만들어진 이유를 가장 먼저 돼새겨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런 고유의 특징에 근거하여 해당 축제가 평가되고 발전방향이 모색되어야 한다. 아직까지도 많은 지역축제들이 지나치게 다양한 요구를 하나의 축제 안에서 구현하려는 ‘백화점’식 방향설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열거되는 요구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채 어정쩡한 절충으로 끝나버리는 것 역시 지역 축제들이 안고 있는 한계이다. 그래서 광명음악밸리축제는 “광명은 음악도시이다”라는 이미지를 전국(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서 탄생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넷째, 소기의 성과에 대한 설정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결국 축제평가에서의 핵심은 그 축제가 사전에 설정된 ‘소기의 성과’를 얻었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그래서 축제기획에서 염두할 것은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론’의 개발이다. 만약 어떤 지자체가 ‘도시이미지 마케팅’ 차원에서 축제를 만들었다면, 축제가 벌어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집객’(관객수)이 아니라 그 도시가 원하는 이미지를 해당 축제가 행사를 통해서 얻게 해 주는 데에 있다. 일례로 광명음악밸리축제는 해외 유수의 음악축제들을 참고해서 축제기획을 했고, 해당 축제가 그 도시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를 주목했다. 그래서 3일 동안 공연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광명시가 가지고 있는 음악도시 비전에 음악축제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를 염두했다.

    다섯째, 대중음악계 발전에 대한 기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중음악축제는 단지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행사를 넘어서 해당 지역에 대중음악 인프라를 심고, 나아가서는 국내대중음악 발전의 원동력으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축제를 통해 대중음악 신의 성장에 어떤 기여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광명음악밸리축제는 광명시가 한국대중음악산업의 인프라 조성에 도움이 되고자 추진하는 ‘한국뮤지션들의 해외진출’ 계획에 실행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금의 대중음악 환경은 예술성을 담지하고 있는 앨범을 발표하려는 뮤지션들이 홍보, 유통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돌파구로써 ‘해외진출’ ‘해외유통’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수익창출뿐만 아니라 ‘한류’라는 기획아이템을 통해서 대중매체와 문화정책 관련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에 광명음악밸리축제는 제3세계 뮤지션들의 미국진출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통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행사인 미국 오스틴시 SXSW 페스티벌에 한국의 뮤지션들도 참여하는 계획이 현재로서는 ‘해외진출’에 대한 대안들 중에 하나라고 여긴다. 2007년 3월에 SXSW 현지에 공연, 홍보부스 등을 기획할 때는 ‘Korea Night’(한국의 밤)이나 ‘레이블 공연’ 같은 기획공연 또는 파티와 한국대중음악씬을 소개하는 홍보부스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의 노래, 희망의 노래

    ‘한국 음악창작자의 역사’라는 주제를 가졌던 2005 광명음악밸리축제는 이후 평가토론회에서 “특히 이 축제는 한국에서 대중음악가들에게 ‘작가’ 혹은 ‘창작자’의 관점으로 접근한 최초의 축제였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노래, 희망의 노래’라는 주제를 설정한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또한 ‘현재’라는 개념어를 가지고 대중음악/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동시대성’을 강조하며 ‘현재 트렌드의 음악축제’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는 “현재의 노래들을 중시하는 것이 한국대중음악의 희망” 임을 암시하고, 이번 축제 기획에서의 독자성으로 기억될 것이다.

    박준흠 (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감독)

    거리무대 - 스컹크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축제기획은 ‘문화기획의 꽃’이자, ‘종합 문화콘텐츠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러냐 하면, 여기에는 예산기획&사무국운영부터 시작해서, 공연기획, 매체기획, 홍보기획, 디자인기획...
  2.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1997~1999년은 한국 대중음악씬에서 유달리 인디록이 에너지를 뿜어내던 시기였고, 그게 대중적인 영향력도 있던 시기였다. 그래서 이를 간파한 여러 기업들에서 인디록을 페스티벌이나 이벤트 형태로 담아낸 행사들을 기획하였고, 이 때 생겨난 대표적인 행사가 버드록페스티벌과 쌈지사운드페스벌이었다. 당시 행사 현장을 가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서 열광했고, 나 또한 1999년 10월 23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제1회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을 계단 뒷켠에 앉아서 지켜보았던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출연한 인디록밴드들을 지켜보면서 흥겹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페스티벌 스탭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문화기획자이자 음악마니아로써 그런 역동적인 음악페스티벌을 기획한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자 즐거움일텐데, 거기다가 한국에서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음악페스티벌다운 행사가 워낙 드물었기 때문에 솔직히 기획스탭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러던 중 운이 닿았는지 2000년 2월에 쌈지에서 요청이 있어서 ‘쌈넷’(ssamnet.com) 인터넷음악방송국을 만들어서 운영하게 되었고,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주관을 쌈넷이 하게 되면서 2000/2001 쌈지사운드페스티벌 기획&운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전년도에 그 행사를 워낙 인상 깊게 본 터라 내가 페스티벌 기획에서의 중심 스탭(쌈넷의 실질적인 수장으로서)으로 일한다는 것에 흥분했고, 신인 발굴 모델인 ‘숨은고수 선발’과 같은 행사는 단지 진행자로써의 업무를 떠나서 흥미로웠다.

    ※ 2000년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숨은고수 :
    더링, 더이어, 스웨터, 스타벅스, 어퍼, 위시, 퍼니파우더, 피아, La C

    ※ 2001년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숨은고수 :
    데드엔드, 뜨거운감자, 레이어드선탠, 매드프렛, 슈가도넛, 워터멜론, 타부, 프레디하우스

    쌈넷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기획의 인터넷방송국으로 홍대 쌈지스페이스 내에 있는 라이브클럽 ‘바람’(현재 SSAM으로 개명)에서 매주말 행하던 공연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이를 공연동영상 클립화 시켜서 아카이브로 만드는 것이 기획에서의 중심이었다. 매주말 2일 동안 평균 6팀 정도를 촬영해서 곡단위로 클립화시킨다면 단순 계산해도 한주에 50개의 뮤직클립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한 2년 정도만 운영하면 수익모델이 되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라이브클럽 현장에 카메라 4대를 커팅(카메라 4대를 돌리면서 그 중 한 영상을 잡아내는 시스템) 할 수 있는 방송중계시스템을 구비했고, 나와 방송팀장이 교대로 커팅을 맡고 팀원들이 카메라맨 역할도 하는 방식이었다. 2000년 7월에 ‘바람’이 개관해서 제작시스템을 가동했고, 2001년 봄 정도가 되니 그럭저럭 볼만한 뮤직클립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왜냐하면 나와 밑의 방송팀장만 방송국에서 일했었고, 나머지 팀원들은 카메라 촬영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숙련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2000~2001년 당시에는 이제 막 메가패스와 같은 고속 인터넷망이 깔리기 시작했던 시기라서 300K 스트리밍 동영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수용자들이 그리 많지 않았고, 동영상 관련 서버/망 비용과 같은 운영비도 적지 않게 들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기획 자체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서 실패한 모델로 끝났었다. 아마 오히려 지금 잘만 정비해서 다시 시도한다면 동영상 콘텐츠가 사업적으로도 필요한 현재 괜찮은 수익모델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는 당시와 비교해서 제작비/운영비도 적게 들뿐만 아니라 수용자 관련 인터넷망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쌈넷에서는 대중음악전문축제를 만들고, 음반제작을 해보고(2001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라이브, 허클베리핀 2집), 쌈지뮤직비디오 콘테스트와 같은 행사를 운영해봤다는 것에 만족하고 말았다.

    2001 쌈지사운드페스티벌


    그러다가 2005년 2월에 광명시 측에서 대중음악축제를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왔고, 나 또한 한국 대중음악산업에서의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광명음악밸리’ 사업에 관심이 있어서 수락을 했었다. 단, 일본이나 영미권의 대중음악전문축제들처럼 키워나가기 위하여 ‘프로그램 기획’과 ‘사무국조직 운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는 조건으로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 왜냐하면 이전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이 두 가지를 위임받지 못하면 제대로 된 축제(조직)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일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조직운영에 대한 전권을 갖지 못하는 매니저는 실제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여기서의 핵심은 ‘인사고과권’을 누가 갖느냐의 문제이다. 조직의 생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인화력’과 같은 자질로 조직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 사람들이 왜 ‘사장님’ 앞에서 벌벌 기겠는가?)

    그래서 2005년에 처음으로 축제를 만들어가는 와중에 광명시 내의 여러 계층으로부터 비토(혹은 의혹)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전임 시장님의 지지와 관계 공무원들의 약속 때문에 큰 무리 없이 2005년 광명음악밸리축제를 내 의도대로 관철시킬 수가 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전임 시장님의 도움은 내가 축제를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었던 핵심 사항이었다. 그렇다고 그 도움이 시 차원에서의 대단한 지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예술감독 불간섭 - 축제사무국의 독립성 보장’ 정도이지만, 현재 한국의 지자체 현실을 본다면 그건 대단한 도움이다. 한 2년 정도 지자체와 같이 일하면서 느낀 바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예술축제의 수가 적고 그나마도 장수하지 않는다면 그건 역량 있는 문화기획자가 적은 문제와 더불어 지자체 행정조직의 수준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예외라면 김동호집행위원장이 핵심으로 있는 부산영화제 정도인데, 이는 그 분이 지자체를 맞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산에


    나는 그동안 한국에서 예술축제, 특히 대중음악전문축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문제 때문에 광명음악밸리축제에 나름대로는 큰 의미를 부여했었다. 알다시피 내가 가슴과 같은 매체에서 몇 년 동안 계속 얘기한 것은 ‘음악창작’의 문제와 함께 ‘음악 홍보/유통’의 문제였고, 해외 대중음악전문축제가 신보를 발표한 뮤지션들에게 홍보의 장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공중파방송 중심으로 홍보시스템이 구축된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음악축제는 음악 창작/홍보/유통에서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과 이미 피폐해진 음악공연 환경에서 내 기획을 단기간에 성사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광명음악밸리축제의 기획&운영 방식이 한국에서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어도 5년 이상 장기적으로 축제 만드는 것을 염두했고, 광명시의 ‘음악도시 정책’에 입각하여 큰 마스터플랜을 세워서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 정치적인 격변기를 맞아서 달랑 2번하고 말아서 아쉬움과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아쉬움을 넘어선 공허함 때문에 병까지 났다. 2002년 초 쌈넷 그만두고 나서 천식을 2달간 앓았는데, 이번에도 천식을 2달 앓다가 얼마 전에 회복되었다. 이제 보니 내게 발생한 천식이 ‘스트레스성 천식’이 맞는 것 같다.)

    축제기획 부분에서는 정공법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는 (서구에서) 현대의 축제가 지자체의 경우 ‘도시이미지마케팅’ 차원에서, 기업의 경우 ‘아트마케팅’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를 축제기획에서의 핵심으로 삼았다. 그래서 광명시가 ‘음악도시정책’ 하에 ‘음악밸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음악산업적인 관점이 녹아난 대중음악전문축제를 만들려고 했고, 그래서 축제슬로건을 최종적으로 ‘전세계 대중음악 네트워크’로 정했다. 이는 한국 비주류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염두한 기획이었고(주류 뮤지션들이야 정부 지원과 자체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해외 진출을 하면 되는 것이고, 또한 비주류 뮤지션들‘만’이 영미권 음악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광명시가 그 뮤지션들이 해외진출을 할 때의 ‘관문’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을 생각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해외뮤지션들을 불러들이는 공연기획을 생각할 때 독자성도 있고, 잘만 하면 언론플레이(?) 하기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음악산업 기반이 전혀 없는 광명시에 관련 뮤지션들과 기업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효과를 가지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의 SXSW 페스티벌(이번에 서울전자음악단과 함께 윤도현밴드도 참가한) 진행 방식을 주의 깊게 보았고, 이 축제를 광명시의 적절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생각했다.

    또한 대중음악전문축제라면 뮤지션과 함께 음악마니아, 음악매체에게서 내용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음악창작’ 부분을 축제의 중요한 모토로 삼았다. 이는 축제 메인무대에 세울 뮤지션들을 선별할 때 음악적인 역량 면에서의 납득할만한 ‘기준’으로 보았고, 그게 바로 공중파방송을 통해서 형성된 ‘인지도’를 ‘대중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상황을 바꾸고자 한 노력이었다. 즉, 나는 대중음악에서 ‘뮤지션의 대중성’이란 시대를 초월해서 불려지는 노래 또는 음악적으로 인정받는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과 관련한 것이라고 여긴다. 이는 일례로 HOT와 한대수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알다시피 HOT는 90년대~2000년대에 걸쳐서 5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했고, 모두 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 이중에서 거론되는 음반은 고사하고 불려지고 있는 노래라도 있는가? 그러나 영원한 언더그라운드 가수라고 불리는 한대수의 경우는 그의 1집 수록곡들이 아직도 불려진다. 이런 점들을 본다면 (가수의) 인지도와 (음악적인) 대중성은 따로 얘기할 문제이고, 축제기획자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대중음악전문축제에서 거론할 뮤지션은 후자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연히 음악성과 함께 대중성을 따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제 키워드를 ‘음악창작’으로 보았기 때문에 2005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는 주제를 ‘한국음악창작자의 역사’로 하면서 독립된 코너로 ‘밸리초이스’와 함께 ‘하나뮤직 스페셜’ ‘한국 인디뮤직 10년’ ‘한국 민중음악 30년’을 가졌다. 그리고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는 주제를 ‘현재의 노래, 희망의 노래’로 하면서 ‘밸리초이스’와 함께 여러 개의 ‘New Waves of GwangMyeong’ 코너를 가졌다.


    ※ 2005년 출연자 (거리무대 4곳 포함)
    - 하나뮤직 스페셜 : 조동진, 장필순, 한동준, 버드, 오소영, 이다오
    - 밸리초이스 : 한대수, 이병우, 이상은, 이승열
    - 인디음악 10년 : 델리스파이스, 허클베리핀, 마이언트매리, 이장혁, 코스모스, 몽구스, 스웨터, 슬로우쥰, 페퍼톤스, 푸른새벽, 카프카,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바세린, 49몰핀스
    - 민중음악 30년 : 안치환, 연영석, 손병휘, 노찾사, 꽃다지
    - 뉴커런츠 : 미스티블루, 13스텝스
    - 실용음악과난장 8팀
    - 파스텔뮤직
    - 튜브앰프
    - 비트볼레코드
    - 카바레사운드
    - 12몽키즈
    - 핑퐁사운드
    - B레코드
    - 롤리팝
    - 프리마켓
    - 재즈

    ※ 2006년 출연자 (거리무대 2곳 포함)
    - SXSW 페스티벌 진출팀 : 서울전자음악단
    - 밸리초이스 : 장필순, 김창기, 한영애, 강산에
    - NW1(모던타임즈) : 글램, 비행선, 이지형, 이한철, Straylight Run
    - NW2(헤비네스) : 할로우잰, 바세린, Dark Tranquility
    - NW3(블랙뮤직) : 콰이엇, 가리온, 윈디시티
    - NW4(일렉트로니카&라운지) : 에스피오네, 포춘쿠키, D'Sound
    - NW5(어쿠스틱 웨이브스) : 두 번째 달, 스왈로우(feat. 한대수), 전제덕
    - 뉴커런츠 : 세임올드스토리, 머스탱스, 윈터그린, I Love JH
    - 소울컴퍼니
    - 스컹크
    - 튠테이블 무브먼트
    - Nice Man & Plectrum

    김창기


    그동안 경험한 바, 이렇게 정공법적인 축제기획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느끼는 것은 대개 주최 측이다. 사실 문화콘텐츠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이고, 그렇다면 음악축제 기획에서는 출연진의 음악성 여부이다. 그런데 자꾸만 해당 도시의 정책 하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이벤트와 혼동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이다. 이벤트는 단기간에 사람들을 많이 불러오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출연진들의 인지도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축제는 그 주최 측의 기획의도와 맞아 떨어져야 하고, 해당 도시의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하에서 기획되어져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 요점은 그 축제를 그 지자체에서 왜 하는지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명음악밸리 사업을 해나가려는 광명시의 경우 축제를 통해서 이 사업의 ‘브랜드네임’을 갖는 것(전국적인 홍보)이 일차적인 목적이고, 한국음악산업의 인프라 조성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에 그와 어울리는 행사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광명축제에서 음악창작자들에 대한 조명과 신인 발굴을 ‘축제기조’로 삼는 것은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어찌 보면 당연한 기획이다. 그러니 ‘한국음악창작자의 역사’와 같은 2005년 축제 주제는 개인적인 도그마가 반영된 차원이 아니라 ‘음악도시’를 추구하는 광명시에게 가장 유리한 뭔가를 찾다가 나온 것이었다. 이게 축제기획이 이벤트기획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정공법적인 축제기획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는다”고 한 것은 실제 축제 현장에서 확인했다. 첫 회부터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왔고, 여기에는 음악마니아들과 함께 일반인들이 공히 어울렸다. “창작적으로 뛰어난 노래는 기본적으로 멜로디가 뛰어난 노래이고, 그렇다면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환경만 갖춰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음악창작’에 관련한 요점이다. 그러니까 사실 난 ‘음악창작’을 얘기할 때는 ‘대중성’을 염두하는 것이고, 한국에서 음반시장과 공연시장이 무너졌다면 음악창작의 의미를 폄하/오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대중성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앞서 얘기한 인지도나 얘기한다는 것이고, 인지도는 상업적인 음반기획사나 공중파방송이 자신들의 영업을 위해서 이용하는 개념인데도 불구하고 매체 사이드에서는 일반인들을 오도하고 문화정책 사이드에서는 스스로 오인한다.

    광명음악밸리축제를 지자체 축제로서의 성과로 따지더라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울산시 같은 경우는 “광명시의 광명음악밸리축제를 모범으로 삼아 도시마케팅 차원의 시축제를 만들겠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할 정도이고, 모 재단의 일부 부서에서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과 함께 광명음악밸리축제를 경기도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로 보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지자체 선거로 당선된 새 시장의 경우 당선되면 광명음악밸리축제를 없애겠다고 얘기했다는 소문도 들었지만, 2006년 축제 성과를 보고서는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방침을 바꾸기도 했다. (6월 시장직인수위원회 시기에 당해연도 축제예산이 1억원 삭감되었고, 몇몇 행사가 취소되었다)

    한대수


    결국 현재 이 시점, 2년간의 노력과 성과에 상관없이 축제조직에서 떠나게 되었다. 물론 떠나게 된 과정에 동의할 수도 없을뿐더러 광명시 측에는 도의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싶기까지 하다. 나는 해당 축제의 책임자(예술감독, 총감독)가 그 축제를 떠나야 한다면 축제성과가 빈약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경우는 위와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인다. 나를 비토하는 측에서 내게 했던 말들은 ‘축제성과’ 문제가 아니라 “조직을 운영하는 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와 같은 본질과는 상관없는 문제들이다. 제기한 문제들이 진정으로 정당하고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2005년 2월에 축제기획 의뢰를 받았고, 3~4월 생고생 끝에 5월부터 사무국을 열어서 2005년 축제를 마치고, 또 다시 1~2월 고생 끝에 사무국을 열어서 2006년 축제도 마치고 현재까지 왔다.(정식으로 사업이 시작되지 않으면 월급을 받을 수 없는데, 그래서 급여도 받지 않고 혼자서 일한 기간이 무려 4개월이다.) 그리고 축제 하나 제대로 해보겠다고 개인적으로 감수한 것도 무척 많다. 그럼 점을 생각한다면 내게 적절한 대접이 없었던 광명시는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 지금까지 나는 일을 그만두게 되는 과정에서 먼저 공식적인 대답을 들은 바가 없다. 시작할 때나 끝날 때나 둘 다 절차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현재 내게 남은 것은, 광명음악밸리축제를 만들었던 장본인으로서 2년 동안 본 축제를 한국에서 ‘기억할만한 대중음악전문축제’로 키워왔다는 자부심뿐이다. 그리고 안타까움으로는 앞으로 한국에서 ‘음악창작’을 주요한 키워드로 설정하고, 음악성과 트렌드를 출연진 선정기준으로 삼는 대중음악축제를 만드는 것이 얼마만큼 가능할지 여부이다.

    * * * * *

    ※ 글 (2)로 이어집니다.

    Dark Tranquility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1997~1999년은 한국 대중음악씬에서 유달리 인디록이 에너지를 뿜어내던 시기였고, 그게 대중적인 영향력도 있던 시기였다. 그래서 이를 간파한 여러 기업들에서 인디록을 페스티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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