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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음악연구 818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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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지 않은 6년 동안의 일기]


    밴드 허클베리 핀이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의 활동을 담은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07년 가을 즈음 정규 4집이 나왔으니 3년이 지났다. 앨범은 CD와 DVD 한 장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라이브 공연의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시청각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라이브 공연 원형의 제공이자 구성일 수 있겠다. 5집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다.

    두 번이다. 정확히 두 번 특이했다. 홍대를 주 무대로 하는 밴드의 라이브를 담은 앨범이라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기획이 일단 특이했고, 앨범을 플레이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묻어나오는 이 거친 질감이라니 ‘혹시 뭔가 편집을 빠트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사운드 컨셉이 특이했다. 좀 더 날것에 가까운 거친 질감이야 기획 단계에서 잡힌 컨셉이니 그야 그렇지만, 첫 번째로 특이했던 ‘홍대를 주 무대로 하는 밴드의 라이브 앨범 제작’은 이 앨범의 존재 의미를 부여하는 그 어떤 것이기도 하다.

    짧은 식견에 감히 짐작하건대 만약에 허클베리 핀이 그들만의 레이블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이 ‘그야말로 특이한’ 라이브 앨범은 절대 나오지 못했으리라고 조금은 위험한 짐작을 해본다. 앞서 말한 ‘그들만의 레이블’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 인디펜던트를 뜻함이고 그것은 곧 자본으로부터, 권력으로부터, 더 나아가 의식으로부터의 독립 또는 넓은 의미에서의 자유를 말함이다. 앨범이 수익을 불러올 것인가 하는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났음은 물론이고 앨범 레코딩 퀄리티는 매끈하고 잘 다듬어진 텍스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또 그를 위해서 라이브 후의 후반 녹음 및 편집 작업도 당연한 것이라는 의식에서의 독립이 이 라이브 앨범 제작을 가능케 했다. 두 가지 인디의 자세에서 후자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싶다. 참으로 작위적인 최근의 인디의 개념이 1세대 인디밴드라 불리는 그들로 말미암아 바로 세워졌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 인디씬의 특징은 ‘무경계성’에 있다고 본다. 그것이 사운드건 피쳐링이건 뭐건 간에 이미 많은 부분이 우리가 흔하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메이져와의 그것들과 별다를 것이 없게 되었다. 무경계성이라는 바탕 위에 이해와 수용이라는 소양을 갖춘 취향 공동체가 형성되고 그들만의 색깔을 이룬 숲이 형성되어 그 속에서 뿌리를 내려 많은 가지를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트랙 리스트를 다시 한 번 보면 참 재미있다. 허클베리 핀이라는 거목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그보다 좀 더 작은(음악적 성취를 말하고자 함이 아닌 선후배라는 것을 비유함이다. 오해 없으시길) 나무들이 서로 가지가 맞닿아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른바 ‘관계 맺음’이라는 소리다. 쉽게 보이지만 뮤지션에게 이는 참으로 어려운 부분이다. 이해와 수용 혹은 겸손과 절제라는 소양이 없는 뮤지션에게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 음악은 뮤지션에게 자식과 같은 것이다. 자신의 아이를 다른 부모에게 맡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깊은 신뢰가 없다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자의식의 과잉으로 똘똘 뭉친, 다시 말해 울타리를 친 숲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울타리 밖의 다른 나뭇가지와 닿을 수가 없다. 허클베리 핀은 울타리가 없는 숲에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했고 많은 작고 큰 나무와 포옹하고 더 위로 가지를 올리는 중이다. 피쳐링이 작성된 트랙 리스트는 이 ‘관계 맺음’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관계 맺음’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홍대 인디씬의 기록이자 기류이다. 지나친 의미 확대일 수도 있겠지만 이 앨범은 이러한 의미를 부여할 가치가 있다. 피쳐링을 한 여러 뮤지션, 이들은 단순하게 게스트의 개념이 아닌 다른 이의 곡을 연주함으로 인해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공연장에 있는 관객들은 그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절정에 달했을 것이다. 이 절정의 흔적 또한 앨범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과도한 듯 아닌 듯 무대 밖 사운드도 잘 담겨 있다. 생생한 현장감은 투박한 사운드 컨셉 속에서 더 잘 살아나는 듯하다. 투박함은 이들의 의도다.

    허클베리 핀은 지나치게 해학적이지 않으며 최소한의 필요한 연주만을 날것에 가까운 로큰롤 사운드 속에 잘 스며들게 하는 밴드의 이미지가 강하다. 라이브 앨범 또한 지극히 그들답다. 어쩌면 스튜디오 앨범보다 더욱더 그들다워서 좋다. 잘못 연주된 부분이 있어도 후반 작업을 하지 않고 그대로 앨범에 담아내었기에 이 앨범은 마치 허클베리 핀의 일기와도 같다. 잘못 쓴 부분이 보이면 지우개로 지우지 않고 그대로 놔둔 일기. 그래서 더 두근거리는 수줍은 고백.

    비단 뮤지션뿐만 아니라 인간은 관계 맺음의 동물이라 생각한다. 관계 속에서 의미는 지속되고 의미는 시간 속에서 역사를 이룬다. 여기, 또 하나의 의미가 기록되었고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여담이지만 보컬 이소영은 독일 밴드 구아노 에입스의 보컬 산드라 나식을 연상케 한다. 산드라 나식과 이소영 모두 정규 앨범에서보다는 라이브에서 더욱더 ‘그녀다움’을 느낄 수 있다. 역시 허클베리 핀은 라이브다. 살아 있다.

    [지우지 않은 6년 동안의 일기] 밴드 허클베리 핀이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의 활동을 담은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07년 가을 즈음 정규 4집이 나왔으니 3년이 지났다. 앨범은 CD와 DVD 한 장씩으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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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iadb.com 운영자 xfactor 씨가 NC SOFT에서 새로 운영하는 실시간 인터넷음악방송국 24hz 개발 책임을 맡았습니다.
    www.24hz.com


    현재 베타서비스가 오픈했고, 저도 거기서 몇 개 채널 DJ를 맡았습니다.
    당분간 2000~2010년 올해의 노래 선곡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갑자기 2000년에 쌈넷 인터넷음악방송국에서 개발해서 운영하던 라디오방송이 생각나는군요...

    http://www.24hz.com/#/user/gaseum

    http://www.24hz.com/#/1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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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스럽지만 쳇 베이커는 쿨 재즈, 그러니까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슈퍼스타였다.

    그리고 그러한 쳇 베이커의 음악은 그가 죽을때까지 그가 유지했던 이름이었고, 아울러 쳇 베이커의 트럼펫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도 그 이름과 닮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쳇 베이커의 전부는 아니다. 찰리 파커와의 협연 때부터 그는 비밥을 위시한 이스트 코스트 재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적도 있고, 심지어 어떤 인터뷰에서 그의 음악에 밥이 실종되어 있다는 일련의 비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도 있었다는 글귀도 생각난다.

    그렇다면 그가 과연 비밥에도 능했는가? 하는 문제는 조금 별개다. 사실 그의 연주와 관련한 재능은 약물로 인해 후천적으로 많은 결핍이 있었고, 더욱이 그의 댄디한 음색과 톤은 스윙시대 크룬 창법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으로 쿨 재즈적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데 더 큰 비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쳇 베이커도 대부분 여기에 존재한다.

    쳇 베이커의 58년 발매된 <in new york>은 그의 이러한 혼재된 음악성이 잘 나타나 있는 명반이다. 웨스트 코스트와 이스트 코스트의 협연. 그리고 무엇보다 쟈니 그리핀과의 만남이 이색적이다.

    내용을 볼라치면 총 세곡에서 쟈니 그리핀이 참여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쟈니 그리핀과의 유니즌은 꽤 유려하지만, 협연때의 쳇 베이커의 솔로는 그에게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어 조금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안쓰럽다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50년대 후반, 이때의 쟈니 그리핀을 상상해보라)
    그리고 잘 알려진 폴 챔버스, 특히 필리 조 존스의 거칠게 몰아치는 리듬섹션은 이러한 두명의 연주자를 더욱 거칠게 감싸는데 부족함이 없다.

    밥과 관련한 트랙은 주로 베니 골슨, 오웬 마샬의 곡이, 외에 쿨재즈와 관련한 트랙은 틴 팬 앨리 출신의 오래된 곡들이 포진되어 있어 이 두 장르의 재즈를 동시에 즐기기에도 꽤 안성맞춤이다. 또한 쳇 베이커에 대한 일련의 편견이 있었던 사람들도 꼭 한번 청취했으면 한다.

    새삼스럽지만 쳇 베이커는 쿨 재즈, 그러니까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슈퍼스타였다.그리고 그러한 쳇 베이커의 음악은 그가 죽을때까지 그가 유지했던 이름이었고, 아울러 쳇 베이커의 트럼펫 하면 우리가 떠...
    ☆☆☆☆☆ | Chet Baker, 가슴네트워크
  4.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H Ver.


    이즘 성원호 평론에 대한 반론

    <Run Devil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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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나.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은 케샤가 '가이드 버전'에 참여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 우리가 '가이드 버전'으로 알고 있는 이 곡은 사실 케샤 본인 앨범의 곡 선정 작업에서 제외된 '데모 버전'이었다. 이 팩트를 전제로 한 이즘 성원호의 평론(클릭)은 하나의 요소로 언급해야 할 그 팩트 자체에 함몰되면서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문장이었을 것이다. '패션에 기울인 유니크하며 독창적인 매력을 음악에 아주 조금만이라도 투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이 결론은 부당한 근거위에 서 있다.


    성원호는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이 '케샤의 데모 버전을 고대로 빼다 박았다'면서 이를 비판한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말해서 비판의 기준으로 성립될 수 없다. 케샤가 데모 버전을 녹음했다고 하더라도 이 곡은 Busbee, Alex James, Kalle Engstrom 등 다국적 작곡가들의 합작품이다. 그는 글에서 인트로와 클랩 사운드, 곡의 길이나 이펙트가 같다고 말하며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려 하지만 이는 작곡의 범주이지 독창성의 범주가 아니다. 소녀시대가 케샤의 데모버전을 따라했다는 식의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Run Devil Run>의 '최초 버전'과 케샤의 '데모 버전'을 비교해서 케샤가 '데모 버전'에 부여한 그녀만의 독창성을 밝혀야만 한다.


    두번째로 그는 가사의 내용을 걸고 넘어진다. '케샤의 가사에선 자신을 농락한 남자에 대한 강력한 분노와 경고, 실행 의지를 엿볼 수 있'지만 '소녀시대의 가사는 단순히 나쁜 남자 이야기'이며, 버스 부분에선 추격 의지가 실종되었는데 갑자기 코러스 부분에서는 도망가라고 하는 등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케샤의 '데모 버전' 가사와의 비교에 의한 성원호 본인의 자의적인 해석일 뿐이다.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의 가사는 나쁜 남자에 대해 '더는 못 봐 걷어차 줄래'라고 말하는 도도하고 시크한 여자들의 경고이다. 그리고 이는 케샤의 '강력한 분노와 경고'와는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다.


    보컬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그는 '앙칼지고 악에 받친 듯 비아냥대는 케샤의 보컬과 달리 소녀시대 9명의 보컬은 어떠한 우월함도 보이지 못한다.'면서 '후렴구를 탄력 있게 당겨 부르고 다층 구조로 구성한 점은 곡을 찰기 있게 해준 일등 공신으로 이는 케샤의 보컬 스킬을 답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을 케샤의 데모버전에 소녀시대의 목소리만 얹은 습작 같은 싱글로 판결내리고 있다. 물론 3분 21초의 노래를 9명씩이나 부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기는 하지만 현존하는 걸그룹 가운데 소녀시대만큼 보컬이 괜찮은 걸그룹도 없는 게 사실이다. 강력한 분노를 실행하려는 케샤의 보컬과 도도하게 걷어 차 주겠다고 경고하는 소녀시대의 보컬 스타일이 다른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물론 '독창적인 매력을 음악에 아주 조금만이라도 투영해줬으면' 하는 성원호의 바람 자체는 타당하다. 본인들의 색깔이 결여된 상황에서 별 다른 차별점 없이 똑같은 스타일의 곡을 보이는 아이돌 음악은 분명히 문제이다. 또 그러한 문제를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에서 찾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결론이 부당한 근거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성원호는 처음부터 케샤의 '데모 버전'을 원 텍스트로 지정하고 소녀시대의 곡은 이를 모방한 텍스트로 규정하면서 그 잣대로 <Run Devil Run>을 판단했다. 그러다보니 가사와 보컬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개인 감상평이라면 모르겠지만 평론이라면 이래서는 안 된다.


    내가 보기에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은 분명 좋은 곡이며 소녀시대의 노래 가운데 가장 괜찮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꽉 들어차 있는 퍼커션과 변화하는 리듬이 곡의 맛을 살리고 있다. 2분 27초경에 '얘 나 같은 애 어디도 없어'로 시작하는 불만과 경고의 가사들은 보컬이 9명이나 되는 장기를 십분 발휘해 각자가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9명이 한 목소리로 오빠를 찬양하던 기괴한 모습보다는 각자 마음 속 말들을 토로하는 듯한 보컬은 분명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분명한 건, 이 곡이 습작 따위로 취급받을 만큼 엉성하지는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별점 : ***

    출처 : 소년교주의 음악만화 블로그

    원문 : http://blog.naver.com/boysrun/90085001517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H Ver. 이즘 성원호 평론에 대한 반론 &lt;Run Devil Run&gt; 우선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나. 소녀시대의 &lt;Run Devil Run&gt;은 케샤가 '가이드 버전'에 참여했었다. 잘...
  5. 2AM - 잘못했어

    - 양지모 | 2010/04/13 02:00

    2AM - 잘못했어

    - 양지모 | 2010/04/13 02:00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L Ver.

    엉성한 변신의 안쓰러움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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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2AM과 2PM이라는 이분법의 말장난은 무너지기 쉬운 가상의 세계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새벽 2시와 오후 2시로 쉽사리 분할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들이 펼치는 각자의 가면극은 노래 그 자체가 아닌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로 단순화되어 표현됩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2AM의 표정과 분노에 찬 2PM의 몸사위는 이를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이 가면을 바꿔서 쓴다면? 당연히 지금까지 쌓아왔던 2AM과 2PM의 음악적 정체성은 무너지는 거겠죠. 물론 우리의 기획사는 가면을 바꿔쓰게 할 만큼 멍청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의 변주를 모색하죠. <잘못했어>는 그런 변주의 결과물입니다. 댄스곡이기는 한데 슬프며, 춤을 추고 있기는 한데 여전히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유지합니다. 변신이기는 한데 가면은 바꿔쓰지 않는 것, 제법 영민한 선택 아닌가요?

    그러나 '감성댄스'라는 그럴 듯한 수식어와는 별개로 이러한 선택은 실패하고 있습니다. 우선 오토튠을 덧입은 보컬과 차가운 느낌의 비트가 2AM의 주무기인 화음을 가리고 있어요. 본인들의 장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후크송이란 점에서 요즘 활동 중인 다른 댄스가수들의 노래와도 차별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 곡을 2AM이 불러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저 <죽어도 못 보내>의 인기를 이어가려는 가벼운 전략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물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전자 효과음을 이용해서 세련된 멜로디를 뽑아내는 방시혁 작곡가의 재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곡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성공이 정말 2AM을 위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알겠지만 이들의 엉성한 변신이 안쓰러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군요.


    평점 : *1/2
    출처 : 소년교주의 음악만화 블로그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L Ver. 엉성한 변신의 안쓰러움 &lt;잘못했어&gt; 사실 2AM과 2PM이라는 이분법의 말장난은 무너지기 쉬운 가상의 세계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새벽 2시와 오후 2시로...
  6.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H Ver.

    이미지 메이킹의 부재

    <너 때문에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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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의 활용을 제법 영민하게 하고 있다. 초반부터 미친듯이 내지르면서도 음마다 붙여진 가사와 신시사이저의 사용으로 곡의 끊임없는 긴장을 주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멤버들의 가창력 부족은 오토튠의 사용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반복되는 가사들은 집중도를 높여준다. 또한 'Oh Oh Oh Oh'의 가사는 전작이었던 'Bo Peep Bo Peep'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며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후크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너 때문에 미쳐>는 상당히 깔끔하게 만들어진 곡이다.


    그러나 '비트의 속도감으로 끊임없이 긴장을 유발하며 강렬한 후크로 이목을 사로잡는다'의 공식에 따르는 정직함은 도리어 함정으로 작용한다. 질문 하나. <너 때문에 미쳐>와 <Bo Peep Bo Peep>의 차이점은? 전자가 섹시함을 강조했고 후자가 앙증맞음을 강조한 것 말고 다른 점이 있을까? 질문 둘. 티아라와 여타의 걸그룹과의 차이점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노골적인 벤치마킹 노선을 택하고 있는 티아라가 여타의 걸그룹과 다른 점이 있을까? 이 질문들이 수렴되는 하나의 결론은 '이미지 메이킹의 부재'이다.


    결국 이는 기획사의 디렉팅과 마케팅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관념과 소신의 문제이다. 물론 관념과 소신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그저 상업성과 더불어 음악적 고민도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업성만을 노리며 소속 그룹을 트렌드에 맞게 패션과 설정만 달리하는 봉제인형으로 취급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지 않는 한, 티아라의 헛발질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별점 : *1/2

    출처 : 소년교주의 음악만화 블로그

    원문 : http://blog.naver.com/boysrun/90084811897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H Ver. 이미지 메이킹의 부재 &lt;너 때문에 미쳐&gt; 비트의 활용을 제법 영민하게 하고 있다. 초반부터 미친듯이 내지르면서도 음마다 붙여진 가사와 신시사이저의 사용으...
  7.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H Ver.


    전형적이라서 좋은 접근법

    <3rd Mini Album : 루팡(L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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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정규 2집 Revolution은 성공했지만 그건 타이틀곡이었던 <Wanna>의 성공이 아닌 후속곡 <미스터>의 성공이었다. 이는 걸그룹의 성공이 단순히 곡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확실한 컨셉트가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런 가르침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 바로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인 루팡이다. 정규 2집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음악적 발전을 위해 애쓰지는 않는다. 다만 본인들이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법은 제법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타이틀곡인 <루팡>은 지금까지의 카라 노래 가운데 가장 좋은 퀄리티를 보인다. 니콜의 랩과 함께 시작되는 무거운 신스음들은 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잡고 있으며 5명의 멤버들은 본인들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으로 보컬을 채우고 있다. 특히 전반부에 타이트한 분위기가 서서히 풀어지며 '높이 올라가'의 가사와 함께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후반부는 곡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물론 이러한 이미지와 루팡이 얼마나 연관관계가 있는지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컨셉트를 위한 것으로 본다면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어 보인다.


    배 긁기 춤으로 화제를 모았던 후속곡 <Umbrella>도 제법 귀여운 맛을 잘 살린 곡이다. 점층적으로 상승하는 사운드와 떼창의 귀여운 후렴부는 전형적이기는 해도 괜찮은 완성도를 보인다. 어색한 결말부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를 망치기는 했지만 <Rollin'>의 경우도 제법 흥미로운 후크를 선보인다.


    청각보다는 시각적인 접근법이 우선시되는 것에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걸그룹이라면 태생적으로 갖게 되는 한계 아닌가. 또 아쉬움만 토로하기에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 루팡은 전형적인 접근방법이 잘 먹힌 제법 괜찮은 결과물이다. 물론 이는 카라 멤버들의 역량이라기 보다는 디렉팅의 힘이겠지만.


    1. Tasty love

    2. 루팡(Lupin)

    3. Umbrella

    4. Rollin'

    5. Lonely




    별점 : **1/2

    출처 : 소년교주의 음악만화 블로그

    원문 : http://blog.naver.com/boysrun/90084739929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H Ver. 전형적이라서 좋은 접근법 &lt;3rd Mini Album : 루팡(Lupin)&gt; 결과적으로 정규 2집 Revolution은 성공했지만 그건 타이틀곡이었던 &lt;Wanna&gt;의 성공이...
    ☆☆☆☆☆ | 걸그룹, 루팡, 아이돌, 카라
  8. 소녀시대 - Oh!

    - 양지모 | 2010/01/28 09:02

    소녀시대 - Oh!

    - 양지모 | 2010/01/28 09:02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L Ver.


    삼촌들의 욕망을 위한 뻔한 답가
    <소녀시대 -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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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찍한 소녀들의 모습과 톡톡튀는 발랄한 느낌의 사운드라는 조합은 정확히 대중들이 소녀시대에게 기대하는 것과 일치하는 사항이겠죠. 이번 정규2집의 타이틀 싱글인 <Oh!>는 그런 면에 있어서 충분히 합격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공식화 된 걸그룹의 복고풍 디스코 법칙까지 그대로 이행하고 있죠. 무엇보다도 'brend new sound' 가사의 인트로는 몰입도가 굉장합니다. 밋밋했던 <소원을 말해봐>의 도입부와 비교해 봤을 때 그 차이가 더 확연히 느껴지는 한방입니다.

    그러나 인트로가 지나고나면 곡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우선 인트로와 버스의 연결이 엉성합니다. 같은 곡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전혀 다른 전개여서 황당할 정도죠. 황당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버스에서 코러스로 넘어가는 부분도 또한 뜬금없이 덜컥 바뀌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변화무쌍의 수준을 넘어서는 전개가 3분여 되는 곡에서 계속적으로 일어납니다.

    가사는 끔찍한 수준입니다. 'Oh! Oh! Oh! Oh! 오빠를 사랑해!'의 가사 연결은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궁금할 지경이예요. 전체적인 가사도 오빠를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소녀시대의 든든한 지지기반인 삼촌팬들을 의식한 듯 보이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속사에서 삼촌팬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있지 못한 듯 보여요. <Gee>에서의 풋풋한 소녀들의 모습과 <소원을 말해봐>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달콤한 소녀들의 속삭임은 <Oh!>에 이르러서는 오빠를 위해 머리도 하고 화장도 하며 매달리는 소녀로 변모합니다. 심지어 '어떻게 하나 이 철없는 사람아'는 전형적인 트로트 가사여서 말 그대로 분위기를 확 깨는 모양새입니다.

    솔직히 <소원을 말해봐>까지는 실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타이틀 싱글의 수준은 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어요. <다시 만난 세계>와 <Gee>때의 완성도는 그만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무려 '정규'2집에서의 타이틀 싱글이 이 정도라니 이제는 실수가 아닌 실패로 보이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네임벨류에 기대어 흥행에는 또 성공하겠지만, 90년대 걸그룹들이 실패한 그 포지션이 다시 되풀이되는 데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닌 듯 보입니다.

    별점 : *1/2
    출처 : 소년교주의 음악만화 블로그
    원문 : http://blog.naver.com/boysrun/90084652887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L Ver. 삼촌들의 욕망을 위한 뻔한 답가&lt;소녀시대 - Oh!&gt; 깜찍한 소녀들의 모습과 톡톡튀는 발랄한 느낌의 사운드라는 조합은 정확히 대중들이 소녀시대에게 기대하는...
    ☆☆☆☆☆ | Oh!, 가사, 걸그룹, 소녀시대, 욕망
  9. 스왈로우 - IT

    - 문서인 | 2009/11/08 03:15

    스왈로우 - IT

    - 문서인 | 2009/11/0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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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왈로우는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의 솔로 프로젝트다. 정규 2집 [Aresco]가 2005년 11월에 나온 후, 한 달이 모자란 4년이 흐른 2009년 10월 3집 [IT]이 발표되었다.

    이 앨범을 앞에 두고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허클베리핀과 연관을 지어야 할까, 이기용 자신이 직접 만든 샤레이블을 통한 앨범이라는 것을 말해야 할까? 그러자니 그것들은 이미 인터넷상에 수도 없이 표류해 있는 텍스트일 것이고, 그렇다고 정규 2집의 2007년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수상 이야기를 하자니 그것마저 이제는 진부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진정성 혹은 미학적인 판단을 하자니 취향의 문제와 연결되어 딜레마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생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그렇다면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이 앨범을 논해야 진부하지 않은 글이 될까라는 고민에 빠져버렸다.

    앨범을 멍하니 바라보다 결국, 최근엔 개인적인 관심사가 인디의 개념 부분에 있으니 거기에 초점을 두고 썰을 풀어보기로 했다.

    현 대중음악계에서 ‘인디’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많은 음악은 정말 ‘인디’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90년대 중반 기정의 되어 있는 인디의 개념은 아직도 유효한 것인가? 최근 그 모습은 작위적인 느낌이 들지는 않는가? 이는 인디의 진정성이나 창작성 혹은 음악성에 대한 물음이 아니다. 단순히 ‘인디’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곱씹어보자는 이야기다. 다름 아닌 스왈로우의 [IT]을 통해.

    물론, 지금 와서 인디에 대한 정의를 굳이 살펴봐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한 번쯤은 곱씹어 봐도 썩 나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디에 대한 여러 관점에서의 정의 중 현재 남아있는 것은 ‘태도로서의 인디’ 그 하나뿐이다. 영국의 인류학자 포나로우(W. Fornarow)에 의하면 인디에 대한 정의는 다음 다섯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유통 관점에서의 인디’, ‘장르로서의 인디’, ‘태도로서의 인디’, ‘열등함으로서의 인디’, ‘미학적 판단의 기준으로서의 인디’가 그것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지방 로컬씬의 부재와 협소한 시장규모는 산업적인 관점에서의 인디 즉, 유통 부분에서의 인디가 온전히 성립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는 넓은 땅과 시장을 가진 영, 미, 일과 우리나라가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IT]도 엠넷미디어라는 대기업 CJ계열의 회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지 않는가. 이는 국내 인디음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 인디라는 개념의 출발점이 산업 경제적 부분에 있었다지만 그것은 지속되기 힘들었고, 현실을 받아들여 나름의 생존 전략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장르로서의 인디가 가지는 특성은 ‘단순함과 간소함’이다. (“simplicity and austerity”) 그리고 그 중심엔 기타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fetishization of the guitar”) 현재 우리나라 인디씬에선 워낙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생산되고 있는 중이라 이는 보류해야 할 사항이지만 적어도 스왈로우의 1집, 2집에 대해서는 이 개념이 비교적 잘 들어맞는 사항이라고 하고 싶다. 그러한 모습이 비교적 흐려지긴 했지만, [IT]에서도 그 중심에는 여전히 기타가 굳게 자리를 잡고 있다. 스왈로우의 태생은 분명히 인디였고, 장르로서의 인디음악이 가지는 특성에 대해서는 비록 영국이라는 해외의 인류학자에 의해 주장된 것이지만 스왈로우의 음악에는 어느 정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 생각한다. 물론 인디씬 전체를 두고 본다면 이 개념은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수이지만.

    다음, 열등한 음악으로서의 인디. 이는 음악 자체의 질과 레코딩 상태라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전자의 경우는 판단에 대한 기준이 각자 다르므로 보류해 두겠다. 이는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라 생각한다. 더욱이, 대중음악이란 대중과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혹은 동시대성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그 가치를 따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IT]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레코딩 상태에 대해 논하자니 너무나 기술적인 부분이 될 것 같아 세부적으로 들어가기엔 꺼려지지만, 굳이 말하자면 전작들에 비해 더 풍성해진 공간감과, 윤곽이 뚜렷하고 따뜻한 음색 등 앨범 컨셉에 잘 들어맞는 사운드가 적절하게 구현된 느낌이다. ‘열등한 음악으로서의 인디’라. 다시 생각해보니 이는 지극히 엘리트주의적인 관점이다. 그래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주지하였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음악이 동시대성을 확보했는가에 있다. [IT]이 어느 정도의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는 바로 이 ‘동시대성’에 따른 문제라 생각된다. 장기하와 얼굴들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의 경제적 상황이 매우 좋은 상태에서 그들이 등장했다면 지금(그 정도는 어느 정도 약해졌지만)처럼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음악의 대중성 확보는 그 음악이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는가, 혹은 아닌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존 스토리는 대중성을 ‘대중의 필요에 따라 그들 스스로 만든 성질’이라 하고 있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의 성공이 그러했다. 장기하 그는 절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많은 지면과 매체를 통해 언급되는 ‘루저문화’를 비롯한 각종 ‘현상’들은 대중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개념이고, 그것은 대중이 요구하는 감성을 자극하여 동시대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스왈로우 또한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음악 관계자들의 평이 아닌 대중들의 해석이고 반응이다. 이 앨범은 대중들 속에서 어떻게 작용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 소통될 것인가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이다. 사실, 열등함으로서의 인디나 미적 판단 기준으로서의 인디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음악이 대중 속에서 어떻게 소통되고 있는가 하는 점 아닐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태도로서의 인디’. 이는 인디씬이 태동한 9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고, 또 가장 중요한 인디의 개념이 아닐까. 그 중심에 D.I.Y(Do It Yourself)가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지면을 낭비할 뿐이다. 인디에 대한 위의 여러 가지 기준은 다양한 환경적 상황 변화 속에서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태도로서의 인디’는 인디라는 방식이 존재하는 한 그림자처럼 붙어 다닐 꼬리표가 아닐까 싶다. 콘텐츠에 대한 기획, 녹음, 믹싱, 마스터링, 앨범 커버 디자인과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창작자가 그 기준을 잡고 모든 것을 수행하는, 하나의 프로젝트 개념으로 보자면 PM(Project Manager)이 되어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처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디의 참모습이 아닐까 싶다.

    오래된 담론을 다시 꺼내는 것 같지만, 현 대중음악계에서의 인디는 비교적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지라 억지로라도 이야기를 꺼내어 봤다. 인디의 모습을 진실하게 담은 스왈로우의 [IT]은 음악적 성취를 차치하더라도, 인디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기에 그 하나만으로도 고마운 앨범이 아닐 수 없다.

    듣기에 딱 좋은 양.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기타가 중심이 되는 밴드 사운드를 기본 포맷으로 하는 점은 1집과 2집에 이어 변하지 않는 부분이다. 물론 전작들에 비해 키보드의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심엔 역시 기타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작들에 비해 듣기 더 편해진 느낌이 드는데 이는 대중의 취향에 대한 고민을 한 흔적일 수도 있겠다. 건반의 멜로디와 치고 빠지는 베이스 리듬이 기타 리듬 속에 녹아든 첫 곡 ‘Show’. 서정적인 현악기 울림이 인상적인 타이틀 곡 ‘두 사람’ 등 스왈로우 특유의 감성은 전작에 이어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 3집 [IT]에서는 루네의 코러스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어 신선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이색적인 트랙은 바로 ‘자이언트’인데, 스왈로우의 감성에 익숙해져 버린 청취자라면 비교적 밝게 채색된 이 곡의 이색적이고 낯선 느낌에 반가울 수도 혹은,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다. 이는 어디까지나 창작자의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앨범으로 새로운 음악적 발견이나 미학적 판단 혹은 콘텐츠의 질을 논한다는 것은 성급한 감이 있다. 하지만 현 대중음악계에서 비교적 작위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듯한 인디의 개념을 다시 한 번 곱씹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앨범이다.

    끝으로, 진부하지 않고자 했는데 결국엔 진부한 이야기가 된 것 같아 고마운 앨범에게 조금은 미안한 느낌이 든다.

    스왈로우는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의 솔로 프로젝트다. 정규 2집 [Aresco]가 2005년 11월에 나온 후, 한 달이 모자란 4년이 흐른 2009년 10월 3집 [IT]이 발표되었다.이 앨범을 앞에 두고 무슨 말을 어떻게 시...
    ☆☆☆☆☆ | 스왈로우, 이기용, 허클베리핀
  10.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L Ver.


    잘 만든 컨셉의 노래도 필요하다.

    <백지영 - 내 귀에 캔디 (Feat. 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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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곡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엄정화의 <D.I.S.C.O>가 떠오르더군요. 두 곡의 공통점이 뭐냐구요? 잘 만든 컨셉의 노래라는 거죠. 사실 <D.I.S.C.O>는 업템포의 재미있는 곡이기도 하지만 패션적인 감각이 남다른 엄정화가 톡톡튀는 의상과 메이크업을 하고 꽤 그럴 듯하게 예쁜척을 해낸다는 이미지적인 재미도 있었거든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가사의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백지영이지만 사실 그녀의 전성기 때를 떠올려보면 충분히 이런 부분들을 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 안 해>와 <총 맞은 것처럼>의 연타로 어느 정도 재기의 압박감이 가신 모양인지 그녀는 다시 주무대였던 댄스로 돌아왔습니다. 그 것도 곡의 재미와 이미지적인 재미라는 두 가지를 잘 조율해서 말이죠.


    <내 귀의 캔디>는 일단 쿵쾅대는 빠른 속도감의 비트로 귀를 압도합니다. 그러면서도 리듬감 또한 잘 살려내고 있어 리스너로 하여금 저절로 몸이 반응하게끔 하는 곡이예요. 전자음의 사용도 적절하고 오토튠으로 만든 기계음의 보컬 역시 노래와 잘 녹아나고 있습니다. 클럽에서 들으면 딱 좋을 만한 노래입니다.


    무엇보다 발군인 것은 캐릭터 설정입니다. '짐승돌'의 이미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2PM의 택연은 거친 목소리로 남성다운 매력을 한껏 뽑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강한 이미지가 있었던 백지영은 한껏 요염한 매력을 보이며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어필하고 있구요. 이 둘의 결합은 꽤나 흥미로운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순전히 백지영의 능력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곡의 완성도와 이미지 전략이 적절한 균형점을 내면서 좋은 즐거움을 주는 건 그녀의 몫이 상당히 커 보이는 군요. 가창논란에 표절논란까지 쓸 떼 없는 것으로 시끄러웠던 대중음악 시장에서 이런 재미를 주는 것도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점 : **1/2
    출처 : 소년교주의 음악만화 블로그
    원문 : http://blog.naver.com/boysrun/90084652529

    소년교주의 음악의 재구성 - L Ver. 잘 만든 컨셉의 노래도 필요하다. &lt;백지영 - 내 귀에 캔디 (Feat. 택연)&gt; 이번 곡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엄정화의 &lt;D.I.S.C.O&gt;가 떠오르더군요. 두 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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