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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던록" 가수 박혜경. 한국에서 모던록이라고 부르는 장르는 90년대 이후 얼터너티브록 중에서, 그리고 영국 쪽의 음악 중에서 '브릿팝의 느낌이 나는' 음악을 통칭적으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아마 이 장르가 일반에 회자된 것은 주주클럽의 1집 [16/20](1996)에서 <16/20>과 <나는 나>가 인기를 얻으면서였을 것이다. 주주클럽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박혜경까지, 그들의 음악이 모던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꼭 70년대 당시 모던포크와 '통기타 반주의 가요'를 혼용하던 것이 떠오른다.

    모던포크도 그랬지만 모던록의 경우에도 굳이 '록' 앞에 '모던'이라고 특별히 이름을 붙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였고, 이는 원래 장르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시기에 '시대적인 요구'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모던'이라는 의미가 원래 장르보다 '세련된', 또는 '똑똑 튀는' 그 무엇인가가 첨가된 업그레이드 버전일 것으로 짐작하지만, 그보다는 "왜 음악을 만들고, 듣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닿아있다고 보아야 타당하다.

    80년대 영국의 포스트펑크 밴드이자 90년대 브릿팝 뮤지션들의 추앙 대상인 스미스(The Smiths)의 <Panic>(1987, The World Won't Listen)의 가사를 보자. "디스코텍을 불태우라/ 저 축복 받은 디제이를 매달아라/ 그들이 끊임없이 틀어대는 저 노래들은 내겐 모두 무의미할 뿐/ 그 곡들에 내 인생은 단 한 조각도 노래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혜경의 이번 음반의 <왜...>의 "두렵죠 하루하루/ 그대가 점점 내게서 멀어지는 게/ 아프죠 혼자인 내 모습이/ 조금씩 무뎌 진다는 게/ 왜 돌아섰나요/ 왜 날 사랑했나요"를 비교해 보실 것.

    물론 비단 박혜경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하이틴 순정 소설류의 박혜경 음악에는 바로 나와 우리의 삶이 결여되어 있다. 이는 단지 소비시키기 위해서 생산해대는 대개의 10대 댄스음악과 다를 바가 없다. "오래 전 읽던 책들은 모두가 남의 이야기/ 차라리 거릴 걸으며 내 안의 말을 찾는다"라는 허클베리 핀의 <첫 번째 곡>(1998, 18일의 수요일)이 당연한 '자기 나이대'의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불온하게 들리는 것은 사회적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모던록" 가수 박혜경. 한국에서 모던록이라고 부르는 장르는 90년대 이후 얼터너티브록 중에서, 그리고 영국 쪽의 음악 중에서 '브릿팝의 느낌이 나는' 음악을 통칭적으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아마 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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