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PB는 Musica Popular Brasileira, 즉 단순히 ‘브라질 가요’의 약자입니다. 그만큼 저마다의 색깔과 스타일을 가진 수많은 스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적인 인물들은 60년대 중후반에서 70년대 초반에 등장한 싱어송라이터들이구요. 모두 이미 ‘Great artist'의 범주에 속하는 그들이지만, 그 중 단 한 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Milton Nasccimento를 꼽겠습니다.
tremendous[trimends]
a.1.거대한, 대단한(huge) 2.《구어》굉장한, 참으로 지독한, 기막힌 3.무서운(dreadful), 무시무시한; 중대한
luminous[lumns]
a.1.빛을 내는, 빛나는, 반짝이는, 야광의, 밝은; 조명을 받은 ((with)) 2.총명한(intelligent),(지적으로)우수한, 식견이 있는; 이해하기 쉬운; 명쾌한 3.계발적인(opp. stupid) 4【광학]시감(視感)의
제가 처음 본 Milton에 대한 외지의 글에서 그의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평론가들이 쓴 단어들이 바로 위에 두 개의 형용사들입니다. 테너를 연상시키는 쩌렁쩌렁한 소리통과 깊이 있는 목소리, 탁월한 개인기와 놀라운 음역대, 새소리에까지 비유되는 가성. 브라질 음악, 월드뮤직을 듣는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에 ‘천상의 목소리’란 표현을 붙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그의 앨범 Angelus에서는 프로그레시브록의 천상의 목소리 존 앤더슨과의 멋진 조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밀튼 나시멘토 음악의 최대의 매력은 어떤 면에선 이런 자신의 목소리를 자부하는 듯한 다양한 애드립과 탁월한 가창력에 의한 그만의 보컬미학의 세계에 있구요.
Milton Nascimento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트로피칼리스모의 열기가 한창이던 67년경이었지만, Caetano Veloso나 Gilberto Gill등의 동시대의 다른 스타들이 보여준 정치적이고 사회운동적인 색채는 거의 띄지 않은 채 아름답고 브라질스러운 팝음악을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남부 브라질 Minas의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면서 형성된 차분하고 진지한 그의 성격과 초기부터 심미적인 글을 쓰는 Fernando Brant(이 사람은 지금까지도 밀튼의 곡의 상당수에서 작사를 맡아주고 있습니다)나 Marcio Borges등을 전담 작사가로 따로 둔 영향이 클것입니다. 그런 음악적 성향과 아메리칸 재즈에 대한 동경이 어우러져 웨인 쇼터와 허비 행콕의 눈에 들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도 웨인 쇼터의 'Native Dancer'를 통해서죠. MPB씬의 스타들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영미권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영미권 팝,재즈의 뮤지션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으며 꾸준히 교류중입니다(앞서 잠깐 얘기한 Angelus앨범은 그와 돈독한 관계를 가진 팝,재즈씬의 스타들을 총동원된 앨범입니다).
Clube da esquina는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흔히 MPB의 정석으로 불리우는 앨범입니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경향(보사노바)’의 50년대말과 60년대초, 60년대 중후반의 ‘열대 청년 주의(트로피칼리스모)’의 시대를 거치면서 완벽한 ‘브라질 대중 음악(Musica Pouplar Brazilian:MPB)'의 형태가 잡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구요. 브라질에서 70년대는 투옥, 활동중지, 강제출국등으로 활동을 통제받았던 60년대의 어린 스타들이 하나둘씩 매우 ‘성숙’된 모습으로 본국의 음악씬으로 복귀하면서 음악적으로 주목할만한 발전이 있던 시대입니다. 이 앨범은 그 시기에 발표되어 이후의 브라질 음악이 가게 될 표본을 제시한 앨범 중에 하나이구요. 또 다른 싱어송라이터인 Lo Borges와 합작하여 만든 앨범으로, 참여 뮤지션부터 Toningho Horta(g), Flavio Venturini(k), 그리고 거의 언제나 밀튼의 곁에 있던 Wagner Tiso(k)와 Robertinho Shilva(dr,per) 등 이제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아직 어리던 스타들이 모두 함께 했습니다. 워낙에 상업적인 면과 비평적인 면 모두에서 대성공을 거둔 앨범으로, 그에 자극받아 2년 뒤엔 Borges와 다시 만나 이 앨범의 2탄을 발표하기도 했구요.
점층적으로 반복되는 멜로디 라인 속에 마치 청음강좌를 하듯 하나씩 입혀져가는 타악기들과 스트로크 위주의 코드웍에서에서 또 하나의 리듬악기로 변화해가는 어쿠스틱 기타연주가 돋보이는 첫 곡 Tudo que voce podia sera,좋은 멜로디와 변화무쌍한 리듬파트가 돋보이는 MPB를 상징하는 명곡 Cravo e Canela, 짜임새 있는 곡구성과 무게 있는 분위기가 돋보이는(개인적으로 꼽는 앨범 최고의 곡들인) 두 사람이 각자 만든 이어지는 두 곡,Dos cruces와 Um girassol da cor de seu cabelo, Borges의 동요적 감성이 묻어나오는 O trem azul과 Pasagem da janela, Milton의 애드립이 돋보이는 연주곡 Clube da asquina 2, Happy together를 듣는 듯한 Nada sera como antes. 절대 적지 않은 21곡과 7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절대 지루하지 않은 앨범입니다. ‘길구석의 클럽’이란 타이틀과 두 명의 아이가 앉아 있는 자켓. 어린 시절과 대한 그리움과 고향 미나스에 대한 진솔한 사랑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은근하게 와닿습니다.
밀튼의 음악엔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진한 호소력이 있습니다. 흔히 존 콜트레인을 얘기할 때 얘기하는 ‘성자스러움’. 브라질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진지함과 무게를 느낀 것이 바로 이 사람의 음악입니다. St. Milton. 그의 음악에는 최선을 다하는 진지함과 자기 안에 있는 그대로를 노래하는 진실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가슴쿵클한 기분. 여타의 MPB아티스트들과 그를 구별짓는 것은 단순히 음악에 국한된 것만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성찰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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