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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총서 ㅂ 2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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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네트워크, 경향신문 공동기획
    ‘가슴네트워크 선정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22위
    (가슴에서는 매주 월요일/목요일, 경향신문에서는 매주 목요일 1~100위 음반리뷰를 순차적으로 올립니다. 총50주 동안 연재할 예정이고, 32명의 필자가 참여합니다.
    *별점은 해당 필자의 의견이 아니라 가슴에서 일률적으로 매긴 평점입니다.)


    기타리스트 김종진과 드러머 전태관의 듀엣으로 구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이 가요사에서 갖는 의의는 향후 한국의 가요씬이 보다 멋스러워질 수 있고 세련되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정식으로 데뷔하기 바로 직전까지, 당시의 국내 가요씬은 지금의 댄스 가요가 범람하는 것과 별 다를 바 없는 ‘발라드 천국’이었다. 백두산과 시나위 등 록의 강성을 수용한 음악은 음악마니아들의 전유물일 뿐이었고, 댄스로 어필했던 김완선과 소방차는 주류이긴 했지만 대중들은 그들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사실 그들의 등장은 굉장한 모험이나 다름없었다. 연주곡을 3곡이나 집어넣고 그것도 한 곡으로 전체의 세일즈를 기록했던 당시의 필드에서 머릿곡을 연주 넘버로 등장시켰다는 건 망하려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멋지게 해냈다. 대중적으로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가 사랑을 받았지만, 앨범을 구입한 사람들은 모두 “하이라이트는 <거리의 악사>다!”라는 의견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음반을 구입하여 가수들의 목소리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던 대중들은 이 앨범 이후 흔히 ‘반주’라는 이름으로 폄하했던 연주 파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또한 아무 카페를 배경으로 한 장 찍은 사진을 재킷으로 사용하고, 특정 곡에 ‘올인’하고 다른 곡들은 끼워 넣기 식으로 세일즈를 하던 당시의 관례를 그들은 따르지 않았다. 바로 자신들의 이름에 맞게, 4계절로 테마를 나누어 트랙 별로 구성한 콘셉 앨범의 방식을 취한 것. 자연히 앨범의 커버는 두 사람의 생뚱맞은 얼굴 대신, 4계절을 표현하는 심플한 이미지가 빈 공간을 채워 주었고, 이 또한 기존의 가요계가 할 수 없었던 과감하고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

    그러나 사실 봄여름가을겨울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혐의가 하나 있다. 바로 카시오페아(Casiopea)를 위시한 J-Fusion 음악에 대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이 그것. 이들을 이야기할 때 이 데뷔 앨범이 아닌 2집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들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어 준 타이틀곡의 대 히트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랬다. 그들은 결정적으로 아직 그 색깔을 완전하게 벗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것은 바로 이들 연주곡 중의 명 넘버로 평가 받는 본작의 머릿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화려하게 시작되는 인트로를 지나, 전개되는 곡의 멜로디와 구성 방식 등은 일본의 그것과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당시 김종진의 기타 프레이징은 카시오페아의 기타리스트 이세이 노로(Issei Noro)의 영향력이 강하게 묻어나 있고,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기타와 키보드의 유니즌 플레이 역시 전형적인 J-Fusion의 작법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본 작이 한국 가요사와 퓨전 재즈 역사에 있어서 빛나 보여야 하는 이유는 이후의 그 다음 트랙들에서 멋지게 증명된다. 단순히 ‘모방’뿐이었으면 본 작은 그저 그런 범작에 그쳤겠지만, 이들은 세련된 J-Fusion의 코드를 한국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중들은 ‘퓨전 재즈’라는, 당시엔 아무나 못 듣는 생경한 장르를 들고 나온 이들의 음악에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는 그들이 스스로가 원했던 음악을 한국에서 선보이기 위한 집요한 연구의 결과였다. <헤어지긴 정말로 싫어>와 <혼자 걷는 너의 뒷모습> 등은 바로 그 ‘연구와 실험’이 낳은 중요한 요체들이며, 특히 <혼자 걷는 너의 뒷모습>은 이후 2집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타이틀곡 <어떤 이의 꿈>의 멋진 전편이 되었다. 한때 가요계를 풍미했던 동아 기획 사단의 모든 음반들 중에서도, 본 작이 중요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배영수/월간 52street 기자)


    ※ 가슴네트워크, 경향신문 공동기획 ‘가슴네트워크 선정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22위(가슴에서는 매주 월요일/목요일, 경향신문에서는 매주 목요일 1~100위 음반리뷰를 순차적으로 올립니다. 총50주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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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네트워크, 경향신문 공동기획
    ‘가슴네트워크 선정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18위
    (가슴에서는 매주 월요일/목요일, 경향신문에서는 매주 목요일 1~100위 음반리뷰를 순차적으로 올립니다. 총50주 동안 연재할 예정이고, 32명의 필자가 참여합니다.
    *별점은 해당 필자의 의견이 아니라 가슴에서 일률적으로 매긴 평점입니다.)


    1985년과 86년은 한국 록의 역사에 있어서 르네상스로 기억될 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전국의 록커들이 한데 모여 그룹사운드 페스티벌을 열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작은하늘, 블랙홀, 블랙신드롬 등이 전면에 나섰고 학교에서는 신윤철, 손무현, 오태호 등의 기타 연주자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또 신중현의 주도로 국내최초의 록 전문 공연장 이태원 록월드가 생겨났다. 이 시기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이 신대철, 김도균, 김태원 3대 기타리스트의 등장과 시나위, 부활, 백두산의 삼두체제가 태동이다. 시나위, 부활, 백두산은 86년 나란히 데뷔 앨범을 냈고 그중 부활의 [Rock Will Never Die]는 3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승철의 합류 전 부활은 ‘디 엔드’라는 이름으로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이후 김종서를 거쳐 이승철을 영입한 뒤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데뷔앨범을 발표한다. 부활의 콘서트장은 연일 장사진을 이루었고 소녀 팬들은 <희야>에 열광했다. 그 중심에 당대 최고의 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과 미성의 록커 이승철이 있었다.

    부활은 시나위, 백두산과는 달랐다. 록을 기본으로 하지만 밴드의 음악을 관통하는 것은 수려한 멜로디다. 금속음과 속도경쟁이 판치던 시절 부활은 헤비메틀의 조류에 합류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룹의 리더 김태원은 주류 가요에서부터 클래식까지 폭넓게 수용해 독창적인 기타연주를 보여줬다. <희야>에서의 애절한 인트로,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비장한 솔로는 김태원의 독특한 사운드메이킹을 분명히 드러냈다. 김태원의 기타는 발라드로 대표되지만 이 앨범에서 연주의 백미는 <인형의 부활>에 녹아 있다. 이 곡에서 김태원은 절제된 속주, 섬세한 피킹, 강약을 넘나드는 템포 등 자신의 역량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김태원의 연주는 신대철이나 김도균처럼 힘 있고 빠르진 않지만 슬로, 미드 템포에서 더 화려한 광채를 뿜어낸다.

    김태원이 부활 사운드의 핵이라면 그 사운드를 더 찬란하게 빛나게 하는 것은 이승철의 보컬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와 양홍섭이 작사, 작곡한 <희야>는 이승철을 위한 곡이었다. 이승철의 미성은 록보컬로서는 단점이 될 수 있었지만 이러한 곡들로 인해 오히려 최고의 서정성으로 팬들에 어필한다. 향후 조용필의 후계자로 지목받을 만큼 가요계의 거목으로 성장한 이승철이지만 김태원의 식견이 아니었더라면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김태원은 이같이 보컬을 발굴하는 데도 남다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후에 <사랑할수록>의 고 김재기, <Lonely Night>의 박완규 그리고 최근 11집의 정동하까지 많은 보컬이 부활을 거쳐 갔다.

    한국 록의 황금기에 태어나 최고의 대중적 지지를 얻었던 부활. 이들은 록과 정반대에 서있던 소녀팬들까지 록의 영역으로 초대했고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라이브를 꽃피우게 했다. 그리고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지치지 않는 활동으로 대한민국 록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황정/음악동호회 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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