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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총서 일렉트릭뮤즈 1 POSTS


  1. ㆍ듣는 이도 들려주는 이도 행복한 꿈

    탁월한 실전감각, 진지한 음악적 태도 그리고 참신한 기획력

    다방밴드

    인디 음악계는 뮤지션 출신들이 창립한 레이블의 앨범 제작 시스템이 대세다. 열악한 제작환경이 빚어낸 태생적 한계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근시안적 판단이다. 탁월한 실전감각에다 진정성 넘치는 진지한 음악적 태도와 참신한 기획력을 담보한 이들은 음악 감상의 재미를 듬뿍 안겨주는 탁월한 창작 앨범을 줄기차게 생산해내고 있다. 그렇게 보면 특이한 현상이라 결코 말할 수 없다. 국내 뮤지션 출신 제작자의 역사는 30년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1976년 록그룹 ‘영사운드’의 리더 안치행씨가 창립한 ‘안타프로덕션’이 뮤지션 출신이 창립한 레이블의 출발점이다. 대중적 활동지향이 강했던 당대와 음악적 완성도에 치중하는 지금의 인디음악 신을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뮤지션 출신 제작자들이 한국 대중음악계에 고단백질의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는 원동력임은 분명하다.

    광복절인 지난 8월15일 오후 3시. 서울 홍대에 인접한 마포구 망원시장 진입구의 5층 건물 지하실. ‘일렉트릭 뮤즈’의 작업실인 이곳 25평 남짓한 아담한 공간에서 김민규 대표(사진 왼쪽)와 만났다. 화려하진 않지만 3년째 의미 있는 창작 앨범들이 잉태되고 출산된 소중한 공간이다. 인디 음악계에는 두 명의 ‘김민규’가 있다. 먼저 문라이즈 레이블의 대표, 델리스파이스, 스위트티의 김민규가 있다. 그리고 일렉트릭 뮤즈 레이블의 대표, 메리고라운드, 플라스틱 피플의 리더로 활동 중인 또다른 김민규가 있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뮤지션 출신 제작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진골’ 음악 마니아의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누구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게 마련이다. 김민규 대표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LP를 모은 진골 음악 마니아 출신이다. 롤러스케이트장 집 아들로 성장한 그의 독특한 가정환경은 풍성한 음악적 DNA를 제공했다. 롤러장에 드나드는 ‘노는 형’들을 따라 다니면서 접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은 그의 인생을 결정짓게 할 결정적 화학작용을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음악전문지 월간 ‘서브’의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년 후 여러 음악 산업현장에서 수입, 제작, 유통 등 음악산업 전반에 걸친 실무를 경험했고 이후 각종 공연과 페스티벌의 기획 작업에 참여하면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싱 능력까지 배양했다.

    흥미로운 변신은 2000년 ‘메리고라운드’라는 밴드를 결성해 뮤지션으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그러다 2002년 여성 뮤지션 윤주미를 만나 2인조 혼성팀 ‘플라스틱 피플’를 결성했고, 축적된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드디어 2006년 인디레이블 ‘일렉트릭 뮤즈’를 설립했다. 음악 마니아 출신답게 해외의 인디레이블의 성공적 사례를 도입해 묵묵하게 성장해 가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레이블 운영의 기본 정신과 꿈은 뮤지션과 레이블 그리고 대중이 모두 만족하는 좋은 음반 제작에 있다. 현재 그의 음악 꿈동산에는 ‘플라스틱 피플’ ‘아톰북’ ‘비둘기 우유’ ‘스타리 아이드’ ‘굴 소년단’ 등이 모여 아름다운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며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레이블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간략하게 짚어본다면.

    “창립 첫 해는 음반을 낼 여타 팀들의 섭외보다는 내 밴드(플라스틱 피플)의 작업에만 치중했다. 녹음 시스템은 사실 지금도 열악한데 우리 음반을 낸 다음부터 이미 친분이 있었던 팀이나 음악적으로 눈여겨봤던 팀들과 접촉을 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낸 것이 ‘굴 소년단’ EP다. 음반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레이블에 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7장을 발매했다.”

    -다소 칙칙한 작업실을 상상했는데 아담하고 편안하다. 언제부터 이곳에 둥지를 틀었나.

    “광명 음악밸리 페스티벌 운영에 참여한 후 레이블을 창립했고 2006년에 콘텐츠 진흥원으로부터 1000만원 지원을 받고 사비를 들여 작업실을 마련했다. 마음껏 수다를 떨고 밤 새워 놀 수 있고 음악 연습도 할 수 있으니 이 작업실은 우리에겐 사랑방 같은 곳이다.”

    -소속 밴드와의 계약관계가 궁금하다. 그리고 회사 운영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우리는 전속계약을 하지 않고 음반계약만 한다. 우리 회사에서 음반을 낸 후 다른 음반사에서 음반을 내도 상관없다.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전속제도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속계약은 말 그대로 내가 저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건 메이저 시스템에 어울리는 것이다. 인디레이블의 경우 법적으로 묶어둘 이유가 없다. 전속계약보다는 서로가 음반을 낼 때 계약된 조건, 즉 약속 내에서 지킬 것을 지키는 것이 소중하다고 본다. 예전에 음반사에서 일했을 때의 경험 때문인데 정산부분에서 10만원 되더라도 음반이 발매되면 수익이 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뮤지션들이 생활을 위해 직장을 다녀도 된다고 생각한다. 작업실을 차린 후 나 역시 벅스뮤직에서 1년8개월 정도 직장생활을 병행했다.”

    -어떤 기준으로 뮤지션을 선정하고 음반 마케팅은 어떻게 하나.

    비둘기 우유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다. 큰 기준은 동시대의 음악이지만 과거 음악 유산에 대한 뿌리와 맥락이 통하는 음악이다. 예를 들어 ‘아톰북’의 경우 황금기의 브리티시 포크록의 정신을 담고 있다. 모던 록 밴드 경우엔 가사보다는 음악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음반을 냈으면 좋겠다는 회의를 했을 땐 음악적인 호기심 충족이 우선이다. 그땐 단순히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 밴드의 이 음반이 어느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우리는 소수의 음악팬들을 위한 음악만을 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10년 정도 일을 해오다보니 팬들에 대한 숫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팀에 맞게 그때그때 다르게 소화해낼 수 있는 마케팅을 한다. 새로운 팬들을 창출한 음악과 이 정도 수위 내에서 소화하면 적어도 다음 음반으로 갈 수 있는. 수익 부분에 대한 것은 미리 이 정도 수준은 생각하고 노력해 보자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음반과 공연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가 이루어졌을 때 다음 앨범은 어떻게 가야 할지 주문한다. 아직 마케팅적으로 크게 벌일 정도의 수치 개념은 아니다.”

    -현역 뮤지션이 제작하는 시스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음악적인 소통부분에서 분명 장점이 있고 취향에 좀더 솔직할 수 있는 것이 다양한 가능성을 부각시킬 수 있어 좋다. 단점도 많다. 평생 음악만 해왔기 때문에 실무적인 측면이나 외부의 시각에 대해 캐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더라도 음반 매장 등 외부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뮤지션들은 그런 부분에 약하다. 내 경험으론 밴드들은 녹음을 통해서 많이 성장한다고 본다. 우리의 경우는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장점인 순발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곡을 만들었다고 바로 녹음 들어가기보다 길면 6개월 짧으면 3개월 동안 수없이 데모를 떠서 결과물을 같이 경험하는 것이 장점일 수 있다. 밴드하고 음반 이야기할 때는 히트곡 여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느 정도 곡이 나온 상태에서는 뮤지션이 아닌 제작자 입장에서 조언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음반의 곡 순서, 앨범 커버 타이틀곡은 내가 정한다. 누가 권한을 가지냐가 아니라 뮤지션들에게 음악에만 신경쓰게 배려하는 것이다. 결과가 좋으면 갈등도 해소된다. 여기서 결과는 음반 판매와 음악 완성도, 사람들의 피드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에너지를 유지하고 확충시키는 것이다. 적어도 첫 음반이 마지막 음반이 안 되도록 노력한다. 밴드의 완성도는 노하우보다 감성이나 감각에 기댄 1집이 아니라 3~4집쯤 돼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레이블이 할 일은 다음 음반을 의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폭넓은 대중을 상대로 한 인기밴드와 히트곡을 염두에 둔 제작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

    “그건 메이저 레이블의 분야다. 인디 레이블은 기획사 시스템의 매니지먼트 역할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 프로모션까지는 우리만의 식을 개발하겠지만 매니지먼트 쪽은 가랑이 찢어질 일이다. 목표를 히트작에 두면 인디 레이블은 오래 갈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큰 틀에서 인디음악 신을 만들어가는 환경조성을 목표로 두기에 오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겐 좋은 뮤지션을 발굴하는 귀와 양성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디 뮤지션들은 음악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리의 주 활동무대는 클럽이다. 음반만으로 생계를 보장하려면 판매량이 1만장 이상은 가야 한다. 인디 레이블에서 뮤지션들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음반을 제작하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정도다. 히트곡이 나와서 생계가 해결되면 더없이 좋지만 그게 안돼서 음악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직장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음악재능을 그냥 버리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외국의 경우도 다른 직업을 가진 뮤지션들이 많다. 목표는 전업이 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당장은 힘들다.”

    -앞으로 레이블의 대표로서 품고 있는 목표는.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모델도 있다. 좋아하는 외국의 인디 레이블 중 ‘서브 팝’과 ‘머지’가 있다. 뮤지션이 만든 레이블이다. 이들은 ‘로컬 신’의 좋은 흐름들을 담아냈다. 이들도 처음엔 주변의 음악을 발매하다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면서 완성도가 높은 음반들을 쏟아냈다. 히트를 시킨 과정을 보면 스카우트보다 로컬 신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중에 좋은 뮤지션들의 좋은 음반을 내다보니 로컬을 넘어 해외까지 발판을 넓혔다. 일본에 진출하고 싶지만 아직 내공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음반을 보내면 좋다는 반응은 나오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질 못하고 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한국 인디 신에서 히트 음반을 내면서 묵묵하게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가고 싶다.”

    일렉트릭 뮤즈 레코드 아티스트

    다방밴드

    일렉트릭뮤즈 레이블의 창립 계기를 제공한 밴드.

    ‘돗대’ EP (2005)



    굴 소년단(Oysterboys)

    파워 넘치고 자유로운 소년·소녀들의 풋풋한 감성을 잃지 않은 4인조 밴드.

    ‘Laughing Aah~’ EP (2006)



    플라스틱 피플(Plastic People)

    동화 속 풍경처럼 몽환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일렉트릭뮤즈의 대표 김민규와 윤주미의 혼성 2인조 포크록 밴드.

    ‘Folk, Ya!’ (2006)



    비둘기 우유

    환상적인 노이즈 친화적 슈게이징 사운드를 구사하는 2003년 결성된 4인조 밴드.

    ‘Aero’ (2008)



    아톰북(Atombook)

    김민규대표 스스로 팬이라 고백한 포크록 밴드.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중심의 담백한 포크 질감이 느껴지는 음악을 구사한다.

    ‘Warm Hello From The Sun’ (2008)



    스타리-아이드(Starry-Eyed)

    2005년 결성되어 ‘왕십리 슈게이징’을 선사했던 3인조 밴드.

    ‘Sweet Night’ (2008)



    오르겔 탄츠


    <글 최규성 | 대중문화평론가·진행 박준흠 | 가슴네트워크 대표>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810081502585&code=900315


    ㆍ듣는 이도 들려주는 이도 행복한 꿈탁월한 실전감각, 진지한 음악적 태도 그리고 참신한 기획력 다방밴드인디 음악계는 뮤지션 출신들이 창립한 레이블의 앨범 제작 시스템이 대세다. 열악한 제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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