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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fety N Light'

    뭇 사람들이 바라는 건 단지 ‘안전하고 밝은 장소’일 뿐이었다. 그러나 ‘안전과 빛’은 ‘불안과 어둠’이 존재해야만 온전한 의미를 획득하는 법. 멀리 돌아볼 필요도 없이 서울이란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에게 ‘안전과 빛’은 애시당초 포기한, 가능하다면 이루고픈 물리적인 ‘꿈’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운디드플라이는 6년만에 2집 앨범『Safety N Light』를 통해 닿을 수 없는 ‘꿈’이 되어 버린 ‘안전하고 밝은’ 감정의 은신처를 낯선 목소리로 노래한다.

    운디드플라이는 1998년 결성 이후, 1990년대 후반 모던락 밴드들의 성지 ‘클럽 빵’과 함께 소박하지만 빛나던 순간들을 함께했다. 하지만 2003년 정규 1집 ‘between'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고 6년째 되는 해인 2009년 10월 긴 침묵을 깨고 정규 2집을 발매한다.


    상처입은 파리, '운디드플라이(wounded fly)'

    때려 잡히다 만 파리도 아니고, 밴드명이 글렀다는 악평도 많았으나, 끝내 운디드플라이의 이름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스레 돌아온 원년멤버 김희석과 이후 ‘노네임써’에서 만나 뜻을 같이한 장정아가 2008년 5월 의기투합하면서 운디드플라이는 2집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해 9월 ‘윈디시티’의 윤갑열이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로 합류했고, 그들은 서로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며 영등포와 수원에 위치한 애간장스튜디오와 파이어볼스튜디오를 오가며 녹음을 개시한 지 1년 만에야 정규 2집 앨범 『Safety N Light』를 완성하게 된다.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까지 풀세팅으로 활동했던 원년멤버와 달리 김희석이 보컬과 기타를 겸하고, 드럼의 장정아가 합세한 운디드플라이의 새로운 구성은 단출해 보이지만, 알차고 충만한 사운드와 감성을 표현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장정아의 드럼이 울리는 한국적이고 독특한 그루브와 좌우를 어지럽게 넘나들며 신경질적인 사운드를 뿜어대는 김희석의 기타, 차갑고 투정스러운 미완의 보컬이 묘한 조화는 운디드플라이만의 한국적인 고딕록 사운드를 지향한다.


    소년보다 더 드라마틱한 애어른의 사춘기

    몽환과 치열을 넘나드는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이는 <미안해 하지마>를 시작으로, 비틀거리는 머릿속을 고집스럽게 두드리는 보컬의 운율을 비집고 들어와 무심하게 버스와 클라이막스를 오가는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so sad song>, 자조와 자기애, 체념과 희망의 모순적인 감정이 뒤섞인 자기고백을 담은 <drive>, 과거의 청춘을 노래하며 현실의 팍팍함을 은유하는 <어젯밤>, 담담하지만 정성스러운 장정아의 보컬이 설득력있는 <헤어지는 날> 등이 어른의 시선으로 현실과 과거를 노래하고, 뱃속에 잠망경을 넣고 헤집어 봐도 알 수 없는 나를 끊임없이 질문해대는 <잠망경>, 섬세하고 예민하게 전개되는 기타리프와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우직하고 질서있는 드러밍이 돋보이는 <두 아이>, ‘꽃’, ‘괴물’, ‘힘’들이 비현실적인 콜라주를 조합하며 현실에 갇힌 비극적인 판타지를 노래하는 <융단폭음기>는 설익은 아이의 감성으로 우울한 상상을 쏟아낸다.

    또, 밝은 듯 거칠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fake>, 간결한 운율과 회고적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어 마치 꿈속을 훔쳐보는 듯한 진행과 장정아의 서사적인 드럼이 어우러진 <달빛>, 달달한 사운드와 풋내나는 고백이 행복감을 뿜어내지만, 결국 이면에 숨은 혼란과 불안을 노래하는 <별>, 흥겨운 잔치같은 사운드에 얹혀진 소년의 일기 <We're the champion>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바탕으로 앨범의 한 맥락을 담당한다.

    운디드플라이 2집에 담긴 12곡의 트랙은 행복한 가운데 불안을 두려워하고, 불안한 가운데 희망을 놓으려 하지 않은 너와 나의 뒤섞인 감정들을 뱉어내며, 영원히 끝날 것만 같지 않은 혼란스럽고 드라마틱한 애어른의 사춘기를 일관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따뜻한 척 날카롭고, 뭉툭한 척 날이 선 운디드플라이의 더듬이는 무심한 도시에 살아가는 사소한 사람들의 예민한 상처와 공상들을 보듬며 한국 모던락의 한 장면을 의미있게 장식한다.


    _ safety N Light는 운디드플라이가 설립한 애간장프로덕숀에서 제작한 첫 번째 앨범으로 제작, 음반유통,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레이블 내에서 소화한다. _

    _발매일 10월 5일
    _운디드플라이 홈페이지, 향뮤직, 퍼플레코드에서 판매됩니다.

    운디드플라이 홈페이지 www.woundedfly.com
    운디드플라이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woundedfly

    'Safety N Light' 뭇 사람들이 바라는 건 단지 ‘안전하고 밝은 장소’일 뿐이었다. 그러나 ‘안전과 빛’은 ‘불안과 어둠’이 존재해야만 온전한 의미를 획득하는 법. 멀리 돌아볼 필요도 없이 서울이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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